은퇴하고 꽃 키워 돈 벌려면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1.07.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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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등에서는 선인장 호접란 등 적합

김성구씨는 "바람과 햇빛만 있으면 다육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물이 부족한 고온지역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물을 주면 알아서 자란다. 조직 번식이 가능해 잎만 꽂아 놔도 1년이면 판매 가능한 성체가 된다.

그러나 이 정도 경지에 이르려면 세 가지는 꼭 있어야 한다. 작물을 고르는 눈, 재배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 그리고 꽃에 대한 애정이다. 은퇴 후 취미 삼아 화초도 키우고, 수익도 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송정섭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팀장은 "은퇴 후 당장 작물을 골라 재배를 시작한다는 마음보다는 어떤 것을 재배할지 선택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3~4년 전부터 농장 등을 다니며 생태를 미리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송 팀장은 아파트 베란다 등 작은 재배면적에서도 키울 수 있는 환금성 높은 작물로 포인세티아, 선인장, 호접란 등의 관상용 분화류(화분에 담을 수 있는 식물)를 추천했다. 호접란은 묘를 받아 3~4달 재배하면 판매할 수 있는 성체로 자란다. 다만 온실과 달리 병해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방제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 온도 조절을 위해 차양막과 통풍장치도 갖춰야 한다. 자연환경과 다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수도 신경 써야 한다.



작물재배에 대한 공부도 중요하다. 재배기술부터 병해충 방지, 비료 관리까지 필요한 지식이 많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홈페이지(http://www.rda.go.kr/)에서 '기술정보→농업기술종합정보→화훼'를 검색하면 수백가지 화훼작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송 팀장은 "작물을 고르는 법과 마찬가지로 키우는 법 역시 은퇴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재배작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송 팀장은 "반쯤 미치지 않고서는 상업성 있는 꽃을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품질을 얻기 위해 애정을 가지고 작물재배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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