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1090억유로 2차지원 합의(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7.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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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이 21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구제금융 1090억 유로…EFSF 권한 확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하는 2차 구제금융 규모는 1090억 유로다.



이와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포함되는 민간 부문의 지원규모가 370억 유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민간 은행들이 향후 30년 간 그리스에 1350억 유로를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구제금융 금리는 1차 지원 당시보다 인하되고 만기는 길어진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제공하는 구제금융 금리를 3.5%로 현재보다 100~200bp 낮추고 만기를 7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더불어 유로존은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권한을 강화했다.

유로존 역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돕거나 투기세력의 국채 투매를 상쇄하기 위해 역내 국채를 매입하는 등의 역할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EFSF의 기능 강화로 사실상 유럽통화기금(EMF)이 만들어졌다"고 표현하며 "EFSF가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되 유통시장에서의 매입은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만 반 롬푸이 유럽회의 의장도 "EFSF의 개혁은 이를 더욱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채권 스왑 및 롤오버 참여

그리스 2차 구제안 논의에서 은행들의 역할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국제금융협회(IIF)는 그리스 채권 교환 및 재매입에 은행권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IF에 따르면 민간 은행들의 그리스 채권 스왑과 롤오버는 3년 간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540억 유로 가량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IIF는 "은행들의 참여가 자발적이었으며 민간 채권단 90%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민간 채권단이 단기 채권을 30년 만기 장기채로 교환하는 자발적 스왑이 4.5%의 금리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이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비율을 12%포인트 낮출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 회원국들이 필요할 경우 그리스 담보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리스 지원을 위한 조치들이 다른 국가들에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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