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선 ELW가 도입된 지 1~2년 후인 2008년 전후로 국내에서 전용선이 광범위하게 사용돼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LW 시장에서 조직화된 개인 투자자들이 몸집을 불리면서 전용선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사용되는 전용선도 ELW 전용선과 동일하다. 증권사에 따라선 선물옵션 거래에서 필요한 기능만 맞춤 서비스도 가능하다. ELW 거래인 경우 시세 정보나 주문 속도를 빠르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지만 선물옵션에서 이 같은 기능이 필요없다는 설명이다.
검찰에선 △알고리즘 매매 프로그램이 탑재된 컴퓨터를 증권사 내부 전산망에 직접 연결 △방화벽 및 라우터 등 보안장치 배제 △주문이 최초로 접수되는 BEP(Back End Processor) 서버, 상품처리서버, 증권사와 거래소를 연결하는 FEP(Front End Processor) 서버 별도 설치 △주문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 중 일부만 체크(가원장) △ 증권사 내 트레이딩룸을 제공해 FEP 서버를 연결하는 걸 전용선과 관련한 특혜로 보고 있다.
검찰과 별개로 금융당국에선 전용선을 제공하거나 주문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은 허용하나 증권사 방화벽을 거치지 않고 주문처리 시스템을 호가제출 단계(FEP, Front End Processor) 등에 설치하는 건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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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시장에서 전용선의 실태에 대해선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지만 전용선이 제한되면 선물옵션 시장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파생상품 전문가는 "국내 옵션시장이 압도적인 세계 1위 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진 증권사들의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다"며 "현재 전용선을 사용하면서 방화벽을 거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당국이 이를 문제 삼는다면 전용선이 이용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A 증권사 파생 담당 애널리스트는 "방화벽이 없다는 건 외부 침입으로 정보 유출이나 주문 조작 등이 가능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의 결과일 뿐 업계 관행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전용선을 제한하면 외국인과 소수의 개인의 거래가 줄 것"이라며 "시장 전체에 연쇄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