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증대와 고객만족 동시에 잡는 '일석이조 복합매장'

머니투데이 홍혜원 월간 외식경영 2011.07.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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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업시장에서 일명 멀티형 매장이라 부르는 복합매장의 인기가 높다. 복합 매장이란 한 업소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다루며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끌어내는 점포다.

이를 잘 활용하면 갈수록 치솟는 임대료와 각종 비용의 부담을 덜고 업소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매출을 다각화하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복합매장 개념을 도입,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사례를 찾아보았다.



◇ 한 지붕 두 아이템, 창업시장 대세로 떠올라
한 업소 안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다루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다. 개인 창업은 물론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도 이러한 경향이 느는 추세다. 복합매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점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매출증대와 고객만족 동시에 잡는 '일석이조 복합매장'


자투리 시간, 공간은 물론 인력까지 유용하게 나눠 쓰면서 매출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단일 메뉴를 다루는 업종에 비해 위험부담이 낮고 새로 점포를 오픈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즉시 적용 가능하다.

외식업에서 복합 매장 운영방법은 여러 가지다. 제일 간단하게는 메뉴를 다양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시간대에 따라 매장의 성격을 달리해 운영하거나 매장 내 숍인숍(Shop in shop)을 도입하는 것 등이다. 다만,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아이템을 제대로 접목해야 함을 잊지 말자. 이도저도 아닌 아이템이 섞여 정체성이 불분명해지면 오히려 고객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 업소만의 장기를 살려라
서울 논현동의 P고깃집은 고기 맛도 유명하지만 장아찌로 더 소문난 곳이다. 고기와 함께 먹는 아삭한 장아찌반찬이 알려져 멀리서도 장아찌만 택배로 구입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고기를 먹으러왔다가도 반찬이 맛있다며 꼭 한 두 개씩 사서 나가기에 부가매출이 쏠쏠하다.

이렇게 한식집이나 고깃집의 경우 반찬류, 두부전문점은 콩물이나 비지, 양식레스토랑의 경우 식전 빵 등 각 업소의 장기인 메뉴를 판매하는 것은 복합매장을 운영하는 가장 기본이다. 이 경우 식품 판매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고 고객이 제품을 가져가기 편하고 내용물이 변질되지 않는 포장을 연구해야 한다.

◇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라
프랜차이즈 업체인 V피시방의 경우, 매장 내 푸드카페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흔히 피시방 고객은 오랜 시간 머물고 식사시간에도 자리를 뜨기 싫어해 라면 등으로 부실하게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V피시방은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파악, 매장 한 쪽에 깔끔하고 세련된 간이 카페를 설치, 오징어덮밥 등 간단한 식사메뉴를 팔고 있다. 푸드카페의 매출이 피시방 수익의 4배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고객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 시간대를 나눠라
서울 종로의 S조개구이 집은 점심과 저녁을 나눠 영업한다. 조개구이는 주로 저녁시간 주류 판매 위주라 낮에는 문을 닫고 있었는데, 주변 직장인을 상대로 점심메뉴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로 점심뷔페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점심메뉴로는 접하기 힘든 조개구이를 일부 내놓아 고객반응이 무척 좋다. 뿐만 아니라 점심에 조개를 먹어본 손님이 저녁고객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저녁영업이 주된 업소에서 점심 장사를 할 경우, 대부분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천편일률적인 메뉴를 내놓기 쉽다. 우리 업소만의 차별화한 아이템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해보자. 고객이 낯설어 할까봐 걱정된다면 기존 메뉴에 재료만 색다르게 바꿔보는 것도 좋다.

◇ 동업자를 찾아라
부산에서 카페를 오픈한 S씨. 맛있는 빵과 커피로 지역의 명물이 된 카페 주인이지만 사실 오픈 전엔 걱정이 많았다. 경쟁이 치열한 카페시장이라 좋은 상권의 큰 매장을 얻어야 승산이 있을 것 같은데 자금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때마침 타 지역에서 베이커리 오픈 준비 중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를 설득해 A급 상권 대형 매장을 반으로 나눠 같이 운영하기로 했다. 그 결과 임대료 부담이 반으로 준 것은 물론 커피와 잘 어울리는 빵 메뉴가 유명세를 타 카페 유입고객이 많아졌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가 온 것이다.

이렇게 궁합이 잘 맞는 메뉴가 함께 있으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상승한다. 서로 보완 가능한 아이템을 잘 선별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인 것이다. 공간을 나눠 숍인숍으로 재임대하거나 시간대 별로 나눠서 임대료를 나눠 내는 방법 등도 활용해 볼만하다.

◇ 매장의 품격을 높여라
프랜차이즈 카페브랜드인 G카페에서는 예술작품과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유명 갤러리와 협약해 아티스트를 발굴, 매장 내에 작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신진작가 공모전, 기획 전시회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이 결과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화 되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소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단순히 메뉴의 맛과 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의 지갑을 열기 어려워진 오늘날, 휴식과 함께 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 이런 문화를 접목한 아이템은 당장의 매출 상승이 보이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장을 고품격화 하고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있어 효과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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