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걱정 40~50대 '아빠들', 연금복권 싹쓸이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7.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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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중 60% 4,50대..80%가 남자..일반복권과 반대

은퇴걱정 40~50대 '아빠들',  연금복권 싹쓸이


최근 제2의 로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연금복권520의 주요 구매층은 일반 복권과 달리 40~5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복권520은 1등 당첨자에게 20년간 매월 500만원씩(세전) 12억원을 지급하는 연금식 복권으로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17일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한국연합복권의 '연금복권520 구매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구매자 10명 중 6명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구매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연금복권520을 판매하는 20개 소매점에서 329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4.2%(112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2%(830명)로 뒤를 이었다. 은퇴를 앞둔 40~50대들이 막연한 기대감에 연금복권520을 대거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30대가 21.6%(711명), 60대 이상 12.6%(413명), 20대 6.2%(212명) 순이었다.



한국연합복권 관계자는 "통상 일반복권의 경우 40대 이상으로 갈수록 보다 현실적인 인식이 강해져 구매율이 낮아진다"며 "하지만 연금복권520은 연금구조라는 특징 때문에 40~50대 구매자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로 기대여명이 늘어나면서 은퇴이후 노후에 대한 불안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입자 성별로는 남자 81.9%(2693명), 여자 18.1%(597명)으로 남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평균 구매금액은 5000원 이하가 55.7%, 1만원 이하 24.0%, 1000원 이하 14.8%, 2만원 이하 4.3% 순이었다.

한국연합복권 관계자는 "연금복권520은 일반복권과 비교해 여성과 노인 구매층도 많다"며 "연금식으로 안정적으로 지급돼 생계에 도움이 되고, 상속도 가능하다는 점이 여성과 노인들에게도 어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첫 회가 출시된 연금복권520은 판매 나흘 만에 630만장이 매진됐고, 2회차 역시 모두 팔려나갔다. 최근 판매하고 있는 3회차도 이미 약 95%(15일 기준)의 판매율을 보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연금복권520 첫 회 1등 당첨자는 40대 주부와 30대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30~50대가 전체 구매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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