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가격 인하… 다른 명품도 가격 내릴까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1.07.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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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2011 S/S컬렉션에르메스 2011 S/S컬렉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오는 15일 가격을 인하한다. 이에 따라 최근 가격을 잇달아 올렸던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인하 대열에 동참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에르메스는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 5.6% 정도 가격을 내릴 것"이라며 "국내 9개 매장에서 동시에 가격 인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인하폭이 큰 주요 제품군은 남녀 슈즈(10%), 다이어리 및 소품류(10%), 남성 타이(9.2~9.4%) 등이다. 가죽과 캔버스 제품은 평균 5% 인하될 예정이다. 쥬얼리와 실크 스카프의 경우,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시장과의 가격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번 인하 방침에서 제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에르메스 제품의 주요 원산지는 99.3%가 EU국가(프랑스 78%, 이태리 20%, 나머지 스페인, 영국 등)로 나머지 0.7% 만이 EU외 국가(베트남, 페루, 인도 등)"라며 "EU 외 국가에서 생산하더라도 최고의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자가 있는 나라를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0.7%를 제외한 대부분 에르메스의 제품은 대부분 EU 국가에서 생산되는 만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고객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이와 같은 가격인하 방침을 내놓게 됐다"라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에르메스의 이번 가격 인하 방침은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한·EU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을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는 명품 중 제3국 생산을 거의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브랜드"라며 "이번 가격인하는 본국에서 디자인·제조·선적 등 모든 단계를 거친 '명품중의 명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넬도 지난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달 중 소폭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르메스의 이번 조치가 다른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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