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개념녀' 또 등장…시각장애인 안내견 보고 "더러워"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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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지하철 4호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에게 폭언을 퍼부은 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이 당시 전동차에 탑승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br>
지난 13일 지하철 4호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에게 폭언을 퍼부은 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이 당시 전동차에 탑승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에게 폭언을 퍼부은 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13일 한 네티즌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지르던 여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 여성의 안내견을 두고 소동이 벌어졌다.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4호선 안산역과 고잔역 사이인 공단역에서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안내견을 데리고 탑승하자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교양 없이 누가 이렇게 큰 개를 지하철에 데리고 오냐"며 "당신 미친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여성은 "당신에게는 귀여울지 몰라도 내게는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며 "당장 사과하고 그 개 데리고 내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전동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안내견인데 왜 그러냐"며 만류했지만 여성은 전동차 내 비치된 비상용 긴급전화를 사용해 신고했다. 결국 전동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고 역무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글쓴이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 데리고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게 무슨 잘못인가"라며 "신체 건강한 여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보고 소동을 피우다니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당시 촬영한 안내견 사진을 공개하며 "정작 안내견은 얌전하게 있었다라고도 했다.

이 글은 14일 오후 13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터넷 상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념 없는 여성 때문에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까봐 걱정"이라며 "최근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각종 무개념 행각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또 다른 목숨이나 마찬가지"라며 "안내견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수 정재형이 돌보던 시각장애인 안내견 '축복이'가 떠오른다"며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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