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린이 감기환자만 잡아도…"10년뒤 1조 매출"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7.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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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한미약품, 베이징시로부터 ‘고신기술기업’ 지정받아 세금 100억 절세

"올해 매출 목표는 7억위안(약1100억원)으로 작년보다 25% 늘려 잡았습니다. 오는 2015년에는 30억위안, 2020년에는 60억위안(1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중국 6000개 제약업체 중에서 20위 안으로 올라설 것입니다."

임해룡 베이징한미약품 사장.임해룡 베이징한미약품 사장.


임해룡 베이징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베이징시 순이취(順義區) 톈주(天竺)공항공업개발구에 있는 베이징한미약품 본사를 방문한 이규형(李揆亨) 주중한국대사 일행에게 "중국의 제약시장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사장은 "우수한 중국 인재와 유리한 신약 임상실험 여건 등을 바탕으로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며 "10년에 10배로 성장하는 거대한 도전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20여명의 연구소 중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밝힌 문성환 연구소장은 신약연구소와 관련, "중국에서는 아직 연구소를 설립해 신약을 본격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있어 칭화(淸華) 베이징(北京) 런민(人民)대 등 중국의 상위 5개 명문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한미약품을 찾고 있다"며 "연구인력 중 60% 이상이 탑5위 대학 출신이며 90% 이상이 석,박사이며 올해 안으로 연구인력을 200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는 한 마리당 2500만원 이상이서 확보하기가 어려운 임상실험용 원숭이를 46마리나 확보해 사람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에 임상실험을 함으로써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 동안 100억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고신기술기업' 증서. 유효기간은 3년이다. 3년 동안 100억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고신기술기업' 증서.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같은 연구능력에 힘입어 베이징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베이징시 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고신기술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신기술기업으로 선정되면 3년 동안 법인세율을 10%만 적용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기업의 법인세율이 25%인 것을 감안하면, 3년 동안 절감되는 세금이 100억원이나 된다"(송철호 베이징한미약품 부회장).

송 부회장은 "고신기술기업으로 선정되려면 연구능력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기술능력 등이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며 "베이징한미약품은 3년마다 고신기술기업으로 선정되도록 요구기준을 계속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중국과 수교하기 3년 전인 1989년, 중국을 방문한 임성기 한미약품 (277,000원 ▼2,000 -0.72%) 회장이 어린이용 약이 없어 어른 약을 쪼개서 먹이는 것을 보고 1992년부터 중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한미약품.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이용 정강제(유산균 제품)인 '마미아이'는 연간 2억6000만위안(450억원)어치나 팔리며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린이용 감기약인 '이탄징(암브로콜)'도 200억원어치나 팔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어린이 정강제 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미아이 모습. 중국 어린이 정강제 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미아이 모습.
특히 마미아이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중국 탑브랜드 선정 행사에서 양약 18만4000여개와 한약 16만여개 등 35만개 약품 중 60위에 올랐다.

총1171명의 임직원 중 886명의 영업직원이 남북으로 5500km, 동서로 5400km에 이르는 중국 전역을, 영업점 없이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발로 뛰는 베이징한미약품. 영업사원의 69%에 이르는 542명이 의사와 약사 자격증이 있다. 20년의 현지화 노력이 결실을 이루면서 2020년 1조원 매출의 꿈은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란 자신감이 베이징한미약품의 임직원들에게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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