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나도 안전자산이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7.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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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에 면역, 주가 안전…경기침체때도 수익·매출 성장, 스스로 추세 만들어"

불확실성이 깊어지면 위험자산 시장인 증시에서도 어떤 주식에 손을 대고 어떤 주식을 버려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증시를 떠나 금,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시장에 고개를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불확실성에도 위협을 받지 않고, 거시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의 변동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종목들이 있다. 그 중 대표가 바로 애플주이다.



애플은 최근 유럽 채무위기 등에 따른 전반적인 증시 약세 속에서도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주가를 잘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증시에선 불확실성이 적지 않았지만 애플 주가는 연초 대비 9.6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각각 4.91% 10.01% 하락한 것과 뚜렷이 비교되는 성적이다. 나스닥지수가 4.86% 상승한 것보다 2배 가까이 웃도는 기록이다.

투자분석 업체인 타이콘데로가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다른 IT 대기업은 매출을 늘리는데 현재 처한 추세와 경향에 의존적인 반면 애플은 스스로 추세를 만든다. 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신상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등 시장에서 선도적이고 주도적이다.



최근에도 아이폰4와 아이패드2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리며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9월 출시설 등 아이폰5에 대한 소식이 연일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아이패드3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애플은 미래의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단히 묶어두고 있다.

미 경제지 아이비타임스는 애플이 금융시장의 침체에 면역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328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시가총액과 290억의 보유현금 등 튼튼한 자산을 바탕으로 환경적 어려움에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애플은 2008~2009년의 경기침체 때도 이같은 생존능력과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애플은 당시 생존을 넘어 성장세를 달렸다. 다른 경쟁기업들은 매출이 20~30% 감소했지만 애플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40%, 20% 증가했다. 수익도 각각 62%, 38% 급증했다.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애플은 희망의 불빛"이라며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투자자들이 보유할 만한 기술주"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는 612달러로 제시했다. 애플의 12일 종가는 353.7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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