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으랴 성장률 높이랴, 원자바오 총리 바쁘다 바뻐~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7.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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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로 안정시키고 감속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성장률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물가안정과 성장률 유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4번이나 ‘경제현황 및 대책 좌담회’를 열어 중앙정부의 부처는 물론 지방정부 책임자와 기업인 및 경제학자들과 함께 대책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잇따라 열리고 있는 좌담회에서 원 총리는 “전반적인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거시경제 조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거시경제 조정이라는 기본정책 방향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다만 “경제 상황변화에 따라 정책을 특정목표에 맞춰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경제의 안정적 발전과 경제구조의 조정, 그리고 인플레이션기대 억제 등 3대 과제를 조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돼지고기와 달걀을 비롯한 식품 가격을 떨어뜨려야 하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금융긴축정책을 강화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성장률이 하락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을 타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 셈이다.



원 총리는 “온건적(穩健的, 안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합리적 금융지원 정책과 대출구조 개선을 통해 금융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 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6월에 6.4%로 3년만에 최고로 올랐던 소비자물가는 7,8월에도 6%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1/4분기에 9.7%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도 시간이 흐르면서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연구소에서는 2013년에 7%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임금이 해마다 20%가량 오르고 위안화가치까지 상승하는데다 시중금리마저 두자리수로 치솟고 있어 중소수출기업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매월 예대율을 75%로 맞추느라 기업의 자금난을 돌볼 여력이 없다.


경제발전모델을 양에서 질로,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12차5개년계획(2011~2015년)의 첫해, 원자바오 총리는 진퇴양난 상황에 놓여 있는 중국 경제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원 총리가 뜻하는 대로 진퇴양난의 매듭을 멋지게 풀 수 있을지 중국은 물론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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