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롯데건설 3000억 규모 증자 추진

더벨 이승우 기자 2011.07.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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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공 인수대금 상환용‥"전환상환우선주 발행 계획 접어"

더벨|이 기사는 07월11일(13:5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 2009년 롯데기공 인수대금 용도로 발행한 상환우선주를 상환하면서 줄어든 자본금을 보완하기 위한 용도다.



당초 1000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도 병행해서 추진했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계획을 접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11일 "3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8월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자 목적은 상환우선주 상환으로 줄어든 자본금을 메우기 위해서다. 지난 2009년 롯데기공(건설부문)을 인수하면서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가 올해 만기 도래한다. 지난 5월 만기가 도래한 1500억원은 1개월 만기 연장한 이후 6월중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이어 올해 11월 중에는 1500억원 만기가 또 도래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그룹 계열사들을 통한 주주배정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말 현재 롯데건설 주요 주주는 호텔롯데(36.28%)과 호남석유화학(27.9%), 롯데알미늄(10.68%), 롯데정보통신(4.71%) 등이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추진했던 RCPS 발행 계획은 접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상환우선주 만기를 제외하고 하반기 현금 흐름이 나쁘지 않다"며 "금융비용 부담이 예상되는 RCPS 발행 계획은 중단했다"고 말했다.


최초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추진했으나 규모를 줄여 1000억원 정도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당초 3년 7% 금리를 제시했고 이후 만기를 2년으로 줄이면서 금리를 6%대로 낮췄다.

하지만 7% 금리를 맛본 투자자 입장에서 롯데건설이 새롭게 제시한 조건에 만족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기다 롯데건설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보유하지 않는 구조여서 일부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CPS란 일정 기한이 지나면 상환 우선권이 있는 동시에 보통주로 전환 역시도 우선적인 권리가 있는 주식이다. 기업공개(IPO)가 전제된 것으로 그 이전까지 배당과 이자를 받는다. 콜옵션만 있고 풋옵션이 없는 경우 발행자 입장에서 자본으로 인정되고 부채로는 잡히지 않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RCPS가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나 롯데건설 구조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며 "금리 문제로 인해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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