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세계 첫 구글 e북 '스토리HD' 출시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07.11 22:00
글자크기

구글 e북 전용 단말 17일 미국 2위 유통사 통해 출시… MP3신화 재현 주목

아이리버 세계 첫 구글 e북 '스토리HD' 출시


2000년부터 MP3 플레이어로 전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아이리버가 구글 e북(Google eBooks) 전용 전자책 단말기인 '스토리 HD'를 개발, 오는 17일부터 미국 대형유통업체 '타깃'을 통해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스토리 HD는 구글의 개방형 e북 플랫폼에 기반한 첫 전자책 단말기. 사용자가 와이파이로 구글 e북 카탈로그에 접속하면 300만권이 넘는 전자책을 무료로 이용하고 수십만권의 전자책을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아이리버의 스토리 HD는 구글에 독점 공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175곳의 매장을 보유한 미국 2위 유통업체인 타깃(Target)과 협력관계를 맺고 제조사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토리HD는 6인치 전자책 중 최초로 XGA(768*1024)를 지원하는 고해상도의 16 그레이 스케일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전자책 보다 해상도가 63% 더 높다. 선명한 화면으로 만화책이나 이미지 파일 구현이 더욱 정교해졌다. 기존 전자책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느린 화면 전환 속도를 800MHz 코어텍스 CPU로 해결했다.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지원한다. 두께는 9.3mm, 무게는 207g 정도로 가벼워 한 손으로 들어도 부담이 없다. 스토리 HD의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은 139.99 달러다. 국내 시판은 아직 미정이다.



이재우 아이리버 대표는 "세계 최대 전자책 보유 기업인 구글과 협력해 미국 전자책 시장진출의 관건인 콘텐츠를 확보했고, 아마존 킨들(Kindle)을 성공리에 출시한 바 있는 타깃과 손잡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애플 아이팟의 등장으로 이후 침체기를 겪은 아이리버는 2009년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면서 전자책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번 구글 전자책은 아이리버 재기의 신호탄인 셈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 2004년부터 '세상의 모든 책들을 디지털로 변환하자'며 e북 프로젝트를 진행, 현재 1500만권 이상을 디지털화했다. 지난해 말 전용사이트인 구글 e북 스토어를 개설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