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졌던 부광약품 '레보비르' 中진출로 기사회생하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7.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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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이자이社 지난해말 레보비르 中허가 신청 완료

부광약품 (5,740원 ▲80 +1.41%)이 자체 개발해 일본 에이자이(Eisai)사에 기술수출한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중국내 판매를 위한 제품허가 신청이 지난해 말 이미 완료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일본 에이자이사가 IR(기업홍보) 사이트에 지난달 29일 게재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자이사는 지난해 12월 중국내 판매 허가신청을 했으며 중국 허가 당국에서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지난 2004년 에이자이사에 레보비르의 아시아지역 판권을 넘기면서 4000만달러의 마일스톤(기술수출료)과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급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에이자이는 중국, 일본, 인도 등 10개국에 대한 레보비르의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에서 레보비르를 판매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에이자이사로부터 1400만달러의 기술수출료를 이미 받았고 나머지 국가에서 레보비르의 판매가 허가되면 추가로 기술수출료를 받게 된다.

현재 진행 상태라면 내년에는 레보비르의 중국내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일본 에이자이사가 중국 내 의약품 판매에서 성공을 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레보비르 판매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B형간염치료제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에 이른다"며 "발매후 피크(최고) 매출은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부광약품은 레보비르로 연간 280억~420억원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지난 2006년 개발한 국산 11호 신약이다. 신약개발 전후로 부광약품이 레보비르를 미국과 아시아지역에 기술수출을 하면서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하던 중 근무력증 부작용이 발생해 임상시험이 전격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부광약품은 레보비르 국내 판매를 1달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 이후 레보비르의 매출은 급격히 줄었다. 2008년(3월 결산기준) 200억원 수준이던 레보비르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112억원으로 감소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안전성 논란에도 레보비르의 매출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지역에서 판매허가가 나게 되면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영업망이 잘 형성돼 있다"며 "B형간염치료제 헵세라의 제네릭(복제약)의 매출도 양호해 이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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