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100만평급 한국형 신도시' 수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7.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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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건설업계, 광시성 친저우시 현지답사… 국가간 협력사업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국 광시성 친저우시에 330만㎡ 규모의 한국형 복합신도시를 수출한다. 우리 정부는 이번 신도시 수출을 국가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형 신도시 수출도시로 유력한 중국 광시성 친저우시 위치↑한국형 신도시 수출도시로 유력한 중국 광시성 친저우시 위치


11일 국토해양부와 LH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LH와 대형건설사 10곳, 엔지니어링업체, 스마트시티 관련업체 등 총 29개 업체로 구성된 답사단이 중국 친저우시와 쑤저우시 신도시 후보지를 돌아본다.



이번 답사는 사업 후보지를 조사하고 대상지를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답사가 끝나는 대로 참여 의향이 있는 업체를 모아 사업추진협의체를 구성하게 된다. LH는 협의체가 구성되는대로 연말까지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도시 수출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는 광시성 친저우시가 꼽히고 있다. 친저우시는 중국 남부 해안인 광시장족자치구에 속해있는 도시로 면적이 1만716㎢에 달하며 항구물류 및 임해공업도시로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현재 22%에 그치고 있는 도시화율을 2020년 52%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요 개발계획으로는 항만 증설을 통해 물동량을 2009년 5000만톤에서 2012년 1억만톤으로 늘리고 고신기술개발구 및 친처우항 공원원구 등 산업단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친저우시는 중국 남부의 물류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인데다 동남아시아 국가와 가까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친저우시내 빈하이신도시 개발 위치↑중국 친저우시내 빈하이신도시 개발 위치
LH와 국내기업은 친저우시내 빈하이에 330만㎡ 규모로 친환경 주거단지 개념의 복합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의 기반시설을 설치해 주고 신도시 개발권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사업방식은 LH가 사업관리와 PM(Project Manager)을 맡아 사업시행자 역할을 하고 국내 건설사들이 중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에 참여한다. 추정사업비는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와야 윤곽을 보이겠지만 성남 판교신도시의 3분의 1 규모임을 감안하면 조단위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토부와 LH는 이번 신도시 수출은 국가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국가대 국가사업으로 중국 쟝쑤성 쑤저우공업원구, 텐진 에코시티(Eco-City), 광저우 지식도시에 직접 참여하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비슷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분당, 일산, 판교 등의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축적한 우리만의 노하우와 기술들을 중국 신도시에 적용할 경우 중국 정부도 적극 호응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 신도시 수출은 명확히 얘기하면 중국 지방정부대 우리 중앙정부간 사업이지만 중국 중앙정부와 한·중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센티브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이번 협력 건이 해외에 신도시를 더욱 활발하게 수출하는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베트남, 알제리, 리비아에 신도시를 수출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의 사정으로 대부분 사업 진척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 신도시 수출 사업구조↑중국 신도시 수출 사업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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