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젖은 노면에서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 현상'은 미끄러짐 사고의 큰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
휴가철로 접어드는 요즘, 안전운행을 원한다면 타이어 안전부터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 반드시 체크하자
타이어를 사용하다 타이어의 표면이 홈 속에 돌출된 부분(마모한계점, ㅿ표시)까지 닳으면 그 타이어는 마모 상태가 한계에 이른 것 이므로 새 타이어로 교환해야 한다.
젖은 노면상태에서의 새 타이어와 마모타이어 제동거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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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오래될수록 고무층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 파손위험이 커진다.
여름 장마철의 젖은 도로에서는 마모도의 차이가 제동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타이어의 마모한계선을 넘을 경우 타이어가 쉽게 가열돼 운전 중 이물질에 찔렸을 경우 파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모한계선을 넘은 타이어 파열은 고속도로 상에서 대형사고의 원인이 된다.
최근 한국타이어 (15,140원 ▲120 +0.80%) 측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 급제동하게 될 경우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는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에 차이를 보였다.
시속 100Km 주행속도로 젖은 노면 실험에서 새 타이어의 경우 제동거리가 53m인 반면 홈 깊이가 1.6mm의 마모타이어의 제동거리는 91m로 무려 38m의 차이를 나타냈다.
시속 80km로 코너를 도는 실험에서도 신규 타이어는 2~3m가 미끄러지지만 낡은 타이어는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해 버리는 결과를 보여줘 그 위험성을 실감케 했다.
이는 여름 장마철에 마모한계선(홈 깊이 1.6mm)을 넘은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빗길 주행 중 타이어는 트레드(Tread)라고 불리는 고무층 사이의 홈을 통해서 배수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고무층이 지나치게 마모되면 물이 빠질 수 없어 타이어와 도로표면 사이에 수막을 형성하게 된다.
신품 타이어와 마모타이어의 배수상태 비교
만일 타이어가 마모된 상태로 과속한다면 차량은 물 위에 떠오른 채 주행하는 것과 같다.
운전자는 수상스키를 탈 때처럼 방향을 바꾸거나 제동을 걸 때 브레이크 및 핸들 조작이 어려워져 미끄러질 위험이 매우 커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마모도가 심한 불량 타이어는 10대 중 3대 꼴이라고 한다.
따라서 여름 장마철 빗길 운전을 위해서는 마모한계보다 여유를 두고 홈 깊이가 2.8mm 정도인 상태에서 타이어 교체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공기압 체크로 타이어 마모 줄이고, 연비도 절약
타이어의 공기압은 승차감, 안전성, 타이어의 수명 등에 영향을 주며 표준 공기압을 유지해야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이어의 옆 부분(사이드월)을 보면 타이어의 공기압이 표시돼 있는데 예를 들어 '44 PSI MAX PRESS'라는 표시는 최대 공기압이 주행 전 44 PSI(Pound Per Square, 압력단위) 라는 표시이다.
적정공기압은 차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30~33 PSI가 적당하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면 회전저항이 커지고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서 열이 발생하고 코드나 고무가 약화된다.
따라서 타이어의 각 부위가 분리되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타이어 양쪽 가장자리에 이상 조기 마모현상이 발생한다.
신품 타이어와 마모 타이어 트레드 비교
그리고 모든 부위가 긴장된 상태이므로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을 때 파열되기 쉬우며 지면과 접촉하는 타이어 트레드의 중앙부위 만 닳는 이상 조기 마모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적정 공기압 유지는 운전자들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