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구글 동맹, 45억불 사상최대 특허거래 승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7.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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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MS-RIM-소니 컨소시엄, 구글 제치고 특허 6천건 확보

反구글 동맹, 45억불 사상최대 특허거래 승리


캐나다의 파산한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특허를 매각하는 입찰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구글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특허 매각가격은 45억달러로 구글이 최초 제시한 9억달러의 5배에 이른다.

노텔은 1일(현지시각) 자사의 특허 6000건과 특허응용 기술을 애플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노텔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포함, 와이파이(Wi-Fi) 등 무선통신·반도체 기술 특허다.



이 컨소시엄에는 애플과 MS, EMC, 에릭슨, 리서치인모션(RIM), 소니 등 쟁쟁한 6개 IT 기업이 동참했다. 이번 입찰은 최초 제시가격에서 입찰가격이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경매와 비슷한 스토크 호스(stalk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글은 지난 4월 노텔 특허권에 9억달러를 제시했으나 40억달러 이상으로 입찰가를 올리지 않았고 결국 45억달러를 써낸 6개사 컨소시엄에 무릎을 꿇었다.

시장에선 애플-MS를 주축으로 한 연합세력이 구글의 특허 독점을 저지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으며 당초 가격의 5배라는 거래금액이 이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제너럴페이턴트의 알렉스 폴토랙 회장은 "거래된 특허 건수와 가격 면에서 모두 역사상 최대의 특허 옥션이었다"며 "아무도 가격이 이만큼 뛰리라고 생각지 못햇는데 구글과 인텔을 제외한 참여자들 모두 이들 두 회사에 맞서 단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로선 앞으로 해당 기술을 사용하자면 고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게 됐다. 또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 기술의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입찰 막판, 부랴부랴 최종 후보 컨소시엄 가운데 한 곳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스마트폰 분야 실적 부진에 빠졌던 RIM은 특허확보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캐나다 MKM파트너스의 터로 퀴티넨 애널리스트는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RIM에 커다란 지지가 될 것이고 이제 구글은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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