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악재가 겹치며 뉴욕 증시는 22일(현지시간) 1% 이상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그리스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재정긴축안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놀라운 반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의 6월 구매관리자 지수(PMI) 예비치는 53.6으로 2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중국의 6월 PMI 예비치 역시 50.1로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정부의 공공재정 문제가 은행 시스템으로 전이되는 것이 유로존 금융 안정성의 최대 심각한 위협 요인"이라고 밝혔다.
연쇄적인 악재 출현으로 거센 매도 공격이 나타나며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만1874까지 내려갔고 S&P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 한 시간을 남겨두고 급반등이 나타나며 다우지수는 0.5%로 낙폭을 줄여 1만2050으로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0.3% 떨어진 128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34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은 59포인트로 줄였고 S&P500 지수는 20포인트 가량 떨어지다 낙폭을 3포인트로 축소했다. 나스닥지수는 0.66% 오른 2686으로 강세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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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기술업종이었다. 기술주는 이날 장 중 한 때 1% 이상 급락했지만 방향을 위로 틀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며 0.9%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중 저점에서부터 2%가량 급등한 셈이다.
장 중 내내 부진하던 거래가 반등이 나타난 장 마감 1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늘며 30% 급증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S&P500 지수가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떨어졌다 반등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지난해 장 중 고점이었던 1262.60 부근이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의 증시 전문 칼럼니스트인 마크 허버트는 "기술적 분석에 의하면 200일 이동평균선은 강세장과 침체장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며 "주요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머무르는 한 기본적인 추세는 상승세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폴 힉키도 지난해 9월말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 "분명하게 긍정적이며 투자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술주의 상승세 주도, 막판 반등 때 거래량 급증, S&P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 등 3가지가 이날 증시의 긍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아직 강세 기조가 깨지지 않았음을 의미할 뿐이다. 또 다시 200일 이동평균선이 시험을 받아 무너진다면 이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부정적인 의미가 된다.
스미스 어필리에이티드 캐피탈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매튜 스미스는 "증시가 2분기말을 향해 가면서 방향성을 잡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윈도드레싱이 활발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방향성은 7월 첫주가 돼야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루스 맥케인은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중반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증시의 부정적 기조를 감안했을 때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이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큰 폭 상승의 동력이 되겠지만 경기 둔화와 유로존의 부채위기 확산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은 자산 배분에 좀더 신중하면서 통계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