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3일 IEA(국제에너지기구)와 국제공조를 통해 비축 석유 346만7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 비축유는 총 1억7300만 배럴(191.3일분, 정부 및 민간비축분 합계)수준이다. 이번 방출량인 346만7000배럴은 4일분에 해당한다.
IEA 비상대응계획(ICRP, Initial Contingency Response Plan) 차원의 비축유 방출은 지난 1990년 걸프전과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따른 피해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겼을 때 이뤄졌다.
IEA는 리비아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 석유공급 감소, OPEC의 증산합의 실패 여파, 계절적 수요증가 등으로 단기적으로 국제 석유수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물량은 4일분에 불과하지만 국제 공조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론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정부의 유가대책과 정유사들의 리터당 100원 인하 조치로 소폭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은 가격인하 만료(7월6일)를 앞두고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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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관계자는 "IEA는 리비아 사태로 5월 말까지 총 1억3200만 배럴의 공급차질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사우디 등 일부 OPEC 국가가 증산약속을 하고 있으나 계절적 수요증가를 반영한 공급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단기적인 수급차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를 통한 비축유 방출이 유일한 대안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비축유 방출로 휘발유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