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에서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한 배럴당 91.05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90달러 선마저 내주며 크게 밀렸다.
이날 유가는 국제에너지국(IEA)이 비상용 원유재고(비축유) 가운데 6000만배럴을 긴급 방출하기로 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비축유 방출은 IEA 회원국들이 일정 부분씩 각국 비축분 가운데 일부를 푸는 방식으로 미국이 전략비축유 3000만배럴, 한국도 364만배럴을 풀기로 했다.
이번에 비축유를 푸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우선 리비아산 원유공급이 오랜기간 지장을 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에 확실히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회동에서 원유 증산합의에 실패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슈로크그룹의 스티븐 슈로크 회장은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아주 변동성이 큰 시장을 만들었고 IEA의 비축유 방출이 (유가 하락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