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주식투자자들은 주5일 근무 및 수업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연 여행 및 레저 관련 업체들을 주5일 근무 및 수업의 최대 수혜주로 보고 있다.
주5일 근무와 수업이 도입되면 정말로 가계 지출이 늘어날까? 일단 과거 사례를 보면 교양 및 오락 부분에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10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5일제가 시행됐던 2004년 7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하반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78만1611원이다. 하지만 2004년에는 401만5903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2005년에도 419만7101원으로 4.5% 증가했다.
이 중 교양오락 부문 지출액도 매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하반기 교양오락 부문 소비지출액은 18만8533원이었고, 2004년에는 19만7481원으로 4.7% 증가했다. 2005년 역시 21만2332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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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하나투어 (47,500원 ▲600 +1.28%) 홍보팀 과장은 "올 3~5월 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과 수업이 있는 토요일의 여행 수요를 비교해 본 결과 '놀토'일 때 국내여행객이 5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해외여행은 긴 연휴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5일제가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수 있겠지만, 국내여행 수요는 확연히 늘 것으로 보인다"며 "주5일제가 여행업계 이익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행 관련주, 주5일제 최대 수혜주
기업의 이익개선은 당연히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6월14일 정부의 주5일 수업제 발표 후 기다렸다는 듯 주가가 오른 기업들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5일 근무 및 수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 및 레저, 항공, 교육 관련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6월14일 이후 많게는 10~20% 이상, 적게는 5%가량 증가했다.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롯데관광개발 (9,720원 ▲240 +2.53%)로 6월14일 대비 24일 기준으로 무려 36.61% 올랐다. 6월24일 현재 자유투어 (0원 %)와 에듀언스 (0원 %) 역시 정부 발표 후 각각 32.51%와 32.04%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증시전문가들은 여행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늘어난 주말을 이용한 단거리 해외여행 및 국내 가족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수요 증가는 여행주에 긍정적인 여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주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 주5일 수업으로 사교육의 비중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인터넷 강의보다 학원 수요가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학습지와 인터넷 강의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교육 관련주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급등한 '주5일 관련주'는?
주5일제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 중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능률교육 (3,425원 ▼35 -1.01%)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24일 현재 능률교육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92.98%이다. 1월3일 2980원(수정주가)이었던 능률교육 주가는 6월24일 5730원까지 치솟았다.
능률교육은 3월 말 유초등 영어교육 전문 브랜드 '빌드앤그로우(Build&Grow)'의 원서형 교재를 터키,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수출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치솟은 바 있다. 또 5월에는 대표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24일 현재 G러닝과 파라다이스는 72.82%와 70.34%의 주가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는 G러닝 (163원 ▼2 -1.21%)에 대해 주가급등에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G러닝 측은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와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 (10,260원 ▲160 +1.58%)는 많은 증시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요 종목 중 하나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5%와 228.2% 증가할 전망"이라며 "VIP고객의 안정적인 방문과 홀드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2%와 63.3%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시공테크 (3,470원 0.00%), CJ프레시웨이 (18,080원 ▲30 +0.17%), 태창파로스 (25원 ▼3 -10.7%), 영인프런티어 (577원 ▲27 +4.91%), 레드캡투어 (15,820원 ▲20 +0.13%) 등이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여행 및 교육 관련 종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