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해 2억원 벌었어요~"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6.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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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후 '상전벽해'…면적도 26~54㎡ 늘려

↑'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전후.↑'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전후.


↑'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전후.↑'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전후.
"이 곳이 지은 지 33년된 아파트 맞아요?"

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쌍용 예가'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1978년에 지은 33년 된 아파트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상전벽해'란 말도 나왔다.

쌍용건설 (0원 %)은 지난 2008년 11월 도곡동 동신아파트 5개동 384가구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후 2년7개월 만에 완료했다. 당시 강남권 최초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당 면적(공급면적 기준)은 △57㎡→83㎡ △93㎡→133㎡ △97㎡→137㎡ △122㎡→171㎡ △178㎡→232㎡ 등으로 확대됐다. 쌍용건설은 복도식이던 아파트를 계단식으로 바꾸면서 효율적 설계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소위 죽은 공간을 살려 가구당 면적을 평균 26~54㎡ 가량 늘렸다.

가구마다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늘어났고 드레스룸 등 편의시설이 추가됐다. 각 동 측면 가구의 경우 거실 양쪽으로 방 2개가 배치된 3베이(거실 1개에 방을 2개 위치시켜 전면부에 3개의 공간을 유치하는 구조) 개방형 설계를 적용했다.



다만 법적으로 수직 증축이 허용되지 않아 측면을 제외한 나머지 가구들은 앞뒤로 길쭉하게 늘어나는 구조로 공사가 진행됐다.

↑'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후 지하 주차장.↑'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후 지하 주차장.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대수를 기존 181대에서 414대로 2배 넘게 늘렸고 지하 주차장끼리 모두 연결시켰다. 지상 주차장이던 자리는 조경 공간으로 꾸몄다.

각 동의 전면 지하 1층은 지상과 분리시킨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자연 채광과 개방감을 높였다. 이곳에는 약 1.7㎡ 규모로 가구별 라커를 만들어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로비 라운지, 회의실, 문고, 실버센터 등도 설치했다.


내진도 보강했다. 쌍용건설은 모든 층 주요 벽체 상부와 하부에 가로 세로 약 1m, 두께 1.2㎝의 철판을 설치하고 그 사이에 진동 흡수 장치인 댐퍼 (Damper)를 시공하는 제진기술을 적용해 진도 7의 지진을 견디게 했다. 자동차의 쇼버와 같은 원리로 국토해양부로부터 특허를 받은 기술이다.

이를 통해 벽체와 기둥 보강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쌍용건설의 설명이다. 철골조 건물에 사용되는 철제 제진 방식이 콘크리트 아파트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후 지하 1층.↑'도곡 쌍용 예가' 리모델링 후 지하 1층.
리모델링 공사비는 3.3㎡ 당 평균 320만원으로 일반 재건축 비용보다 20%이상 저렴했다. 리모델링에 따른 집값 상승을 감안하면 비용보다 평가이익이 훨씬 크다고 쌍용건설은 설명했다.

실제 리모델링 비용 등이 포함된 분담금은 57㎡(리모델링 후 84㎡) 기준 1억2000만원이지만 시세는 3억2000만원에서 6억3500만원으로 3억1500만원 올랐다. 리모델링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억9500만원 이득을 본 셈이다.

당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놓고 고민했던 입주민들도 만족스러워했다. 이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인 최사근 씨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다른 아파트들은 아직도 허가도 받지 못할 정도로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리모델링은 속도도 빠르고 비용도 저렴해 주민들의 재입주 비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 리모델링 1호 사업인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을 시작으로 2호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평화아파트), 3호 '도곡 동신 예가'에 이어 올해 말과 내년에 각각 오금동 아남아파트와 염창동 우성아파트 등 4,5호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마포 현석동 강변 호수아파트 리모델링을 시공 중이며 3870가구의 대단지인 수원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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