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홍 성창에어텍 사장 "현대차 타고 고속질주"

머니투데이 안성(경기)=김병근 기자 2011.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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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필터-이오나이저, 국내 석권 이어 글로벌 명차에 7월 공급 전망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죠.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아이템만 하는 겁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안성 소재 성창에어텍 (4,450원 ▼40 -0.89%)에서 만난 이 회사 박만홍 사장은 지난해 대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한 비결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성창에어텍은 에어필터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공기정화장치), 하이브리드 인버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47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했다.



박만홍 사장이 지난 15일 경기 안성 성창에어텍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박만홍 사장이 지난 15일 경기 안성 성창에어텍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아이템만을 하겠다는 박 사장의 자신감은 시장지배력에서 나온다. 필터와 이오나이저 모두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에어필터는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이오나이저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신 성장 동력인 '하이브리드 인버터'도 K5와 YF쏘나타에 이 회사 제품이 전량 채택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후속모델도 여럿 준비하고 있어 전기전장 시장 진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성창에어텍은 올해도 전년 대비 20% 안팎 성장할 것으로 박 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영계획은 매출 53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순이익 60억원이다.

박 사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며 "좋은 비즈니스 징후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좋은 징후'는 매출처 다변화로 요약된다. 우선 세계적인 명차 메이커에 이르면 7월부터 필터와 이오나이저를 대량 공급할 전망이다. 필터의 경우 명차 메이커가 전 세계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클래스 2종 전부에 장착되는 조건이다.


단가가 필터의 2배인 이오나이저 사업도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현대차 모델 가운데 중대형 차량 '옵션'이었던 이오나이저가 소형차로 확대되고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사출에 주력해 온 미국 사업장(SCA)에 하반기 필터 라인을 구축, 현대차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지 완성차 '빅3'와 애프터마켓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SCA에 10억원 정도를 현물 출자해 지분율을 42% 정도로 늘린 이유다. 유럽이나 인도에도 머잖아 전진기지를 만든다. 1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이용할 뿐, 차입은 없다고 박 사장은 귀띔했다.

박 사장은 "성창에어텍은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향한다"며 "필터와 이오나이저는 글로벌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전기전장도 국내 선점 후 해외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우리 부품을 도입한 차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필터와 전기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부품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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