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부자는 이건희 회장" 80% 압도적 1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1.06.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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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당당한 부자]존경할만한 부자도 1위…해외는 빌 게이츠

"한국대표 부자는 이건희 회장" 80% 압도적 1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부자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꼽았다. 이 회장은 79.9%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에 이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3%)가 2위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1.6%),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5%),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1.2%)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0.9%),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0.6%),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0.3%) 등은 그 뒤를 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째 대한민국 대표 부자로 지목됐다. 부자로서 이 회장의 인지도는 2008년 49.1%에서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80%에 육박하며 2위와 격차를 현저하게 벌렸다.

이 회장이 최근 삼성그룹 내 부정 척결을 강조하고 있고 그룹 회장 사무실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며 대외 접촉이 활발해진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3위를 차지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이병철 회장은 4,5위로 밀렸다. 재계 세대교체가 활발해지면서 창업 세대가 '과거형'으로 인식되는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대표 부자는 이건희 회장" 80% 압도적 1위
'존경할만한 부자'에서도 이건희 회장은 응답자의 20.1% 선택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5.1%)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3.9%) △가수 김장훈(2.9%)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2.7%) 순을 보였다.

이 질문에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에 올랐다. 응답자 선택도 지난해 11.6%에서 올해 8.5%포인트 증가했다. 수년째 줄곧 1,2위를 차지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해 10.0%에서 2.7%로 크게 감소했다.

또 존경할 만한 부자에서 정주영 회장과 아들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 3부자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이 10위권 내에 나란히 포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소떼 방북으로 상징되는 정주영 회장 이후로도 대북 사업과 장학사업, 사회 공헌 등을 통해 정계와 재계에서 굵직한 일을 해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위상이 무게감을 더하면서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다른 그룹과 인물들이 부각되지 않은 것과 차이를 보인다. 삼성가(家)의 인물은 이건희 회장 외에 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주가 거론된 정도다.

이밖에 대기업 총수 외에 머니투데이에서도 '당당한 부자' 코너를 통해 이미 다뤘던 류근철 박사(카이스트에 500억원 기부), 류양선씨(일명 젓갈 할머니로 불리며 대학과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 등 기부)도 존경할 만한 부자로 꼽혔다. 또 선행 연예인으로 두루 알려진 배우 차인표씨와 최수종씨도 존경의 대상으로 언급됐다.

해외 인물 중에선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40.1%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워렌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7.5%)과 스티브 잡스 애플 CEO(5.5%), 석유 재벌 록펠러(0.7%),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0.6%) 등이 뒤를 이었다.

빌 게이츠 회장은 2004년 이후 연속 1위를 지키는 한편 애플 인지도 상승 영향으로 스티브 잡스의 순위도 지난해 4위(2.1%)에서 3위로 상승했다.

미디어 리서치 관계자는 "설문 조사 결과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인 부자이며 존경할만한 부자로서 인식 범위가 넓어지고 빌 게이츠 회장이 부의 사회 환원 실천 이미지가 굳혀져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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