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노조, 단식농성 돌입

머니투데이 부산= 윤일선 기자 2011.06.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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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고소·소송전',.. 물밑 대화움직임도 감지

대규모 생산직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째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3,145원 ▲85 +2.78%) 노사가 극한으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17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성실교섭 촉구와 공권력 투입에 반대'를 요구하며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 등 2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조합원들도 30명씩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희망버스 문화제'로 집회 참가자 1000여명이 영도조선소에 집결, 조선소에 불법 진입해 사측과 충돌한 이후 노사 간 대화는 끊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사측에 대화를 다시 시작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한진중공업은 성실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경찰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과 똑같은 84호 크레인을 둘러보는 등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벌이고 있다"면서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위해 경찰은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말아야하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갈 공권력 투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조가 진정성을 보일 때까지 대화나 교섭은 없다"면서 "영도조선소에 불법 진입한 노동단체원에 대한 고소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성중인 노조원을 상대로 낸 '퇴거 및 출입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13일 받아들여진데 이어 17일 오전 10시 계고와 함께 효력이 발생한 상황에서 '불법상황'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지법은 이날 오전 집행관을 보내 노조가 농성하고 있던 생활관 건물 등에 '영도조선소 안에 머물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외 288명은 조선소에서 퇴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붙였다.

이채필 노동부 장관 '노사정간담회'

법원이 사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공권력 투입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40분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이재용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 등과 40여 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노사가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법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만 정부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노사자율 해결'을 주문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7일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의 노사를 고용노동부 현안 보고가 예정된 22일 전체회의에 출석시키기로 했으며, 출석 대상자들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자체 청문회를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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