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 선박펀드에 800억 첫 투자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1.06.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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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2척 건조후 한진해운에 용선…해외투자 2000억원 확대

한국교직원공제회(이사장 김정기, 공제회)가 투자선 다변화를 위해 컨테이너 선박펀드에 처음으로 8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공제회는 하이자산운용이 이 달 설정한 총 1400억원 규모의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투자신탁3호에 최대 투자자로 참여, 선박 건조 기간인 2년 동안 800억원을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선박펀드는 4600TEU급 컨테이너 선박 2척에 투자하며, 선박 인도와 동시에 한진해운에 7년간 용선된다.



공제회는 "저금리 상황에서 실물 부동산 위주의 대체투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선박펀드를 주목했다"며 "용선료와 배당수익은 물론, 향후 선박 매각시 시황에 따라 매각 차익까지 올릴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공제회에 따르면 이 같은 투자구조는 그리스, 독일,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투자방식이다. 신용도가 높은 해운사와 제휴해 선박운용의 위험을 피하고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한진해운은 운영선단 규모에 있어 세계 9위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로서 국내 선사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크고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선박 건조 또한 현대삼호중공업이 맡게 돼 안정성이 높다.

공제회 관계자는 "세계 경기 및 해운업 침체의 여파로 선박가격이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기회에 선박을 저가에 매입하면 향후 선가 반등에 따른 매각차익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용선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제회는 수익선 다변화와 위험 분산을 위해 해외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해외 주식, 채권을 비롯한 금융자산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하고 점진적으로 운용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투자 비중은 총 금융자산의 0.3%에서 2.2%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 향후 해외 원자재 관련 상품, 헤지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공제회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빌딩 매입, 호주 빅토리아주 담수화 설비 개발사업 등 해외 SOC사업과 부동산에 총 11건(4413억원)을 투자 중이다.

공제회는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금융사업부 내에 해외금융사업팀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문인력을 중국의 북경 및 성도에 각각 상주시켜 해외투자 역량을 키우고, 앞으로 주요 이머징 국가마다 지역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해외 유수의 운용사 및 투자 은행들과도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제회는 올해 5월말 기준 총 18조6833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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