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악재에 온탕냉탕..다우 +64P, 나스닥 -0.3%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2011.06.17 06:35
글자크기

(종합) 주간 실업수당 예상외 감소, 5월 건축허가 뜻밖 껑충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불루칩만 상승으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플러스로 마감했으나 나스닥지수는 하락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64.25포인트(0.54%) 오른 1만1961.52로, S&P500지수는 2.22포인트(0.18%) 상승한 1267.6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7.76포인트(0.29%) 내린 262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호재와 악재속에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갈피를 못잡았다. 개장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5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가 예상을 웃돌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의외감도 잠시 6월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지수가 전일 뉴욕주제조업 지수에 이어 마이너스로 추락하며 투심이 흔들렸다. 이후 나스닥지수는 상승탄력을 잃은 채 전날종가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오락가락했다.



점심시간 무렵 국제통화기금(IMF)가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자못 분위기가 밝아졌다. 다우지수는 한때 1만990까지 오르며 1만2000 선 탈환을 노렸다.

지표 혼조, 그리스 우려에 롤러코스터

그러나 오후들어 또 한차례 휘청거렸다. 3대지수는 다시 마이너스로 향했다. 나스닥은 더 하락골이 깊이 패였다. 바젤위원회가 은행 의무자기자본 비율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며 금융주가 주저앉았다.


또 CMA데이터비전의 집계 결과 그리스의 국채 신용디폴트스와프가(CDS)이 사상 최고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며 그리스의 '하드' 디폴트 불안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날 그리스 CDS는 22.62%포인트로 1주일전의 16.68% 포인트에 비해 6% 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리스 채권 1000만달러를 지급보증받으려면 무려 226만2000달러나 내야한다는 뜻이다.

막판 호전된 지표에 기댄 채 대형 블루칩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반등했다. 그러나 기술주는 플러스로 마감하지 못했다.

다우종목중 알코아, 캐터필러, 듀폰, 디즈니, JP모건체이스, 인텔 등 6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올랐다. 카드회사 어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39%로 가장 많이 ㄴ올랐다. 이날 KBW 은행지수는 오후 들어 46.4까지 내려갔다가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전날대비 0.6% 오른 46.94로 마감했다.

기술주중 휴렛팩커드는 2.07%, 시스코는 1.4% 올랐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15% 추가로 내리는 등 칩주는 힘을 못썼다. 애플은 0.5%,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1.2%, 구글은 0.5% 떨어졌다.

주택지표가 좋게 나오며 관련주가 모처럼 웃었다. 필라델피아 하우징지수는 0.8% 올랐고 건축자재업체 홈디포도 1.8% 뛰었다.

실업수당 청구 감소…필라델피아는 '실망'= 지난 11일까지의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41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6000건 줄었다. 또 블룸버그 집계 사전 전망치 평균인 42만건보다도 적다.

한 주 전 지표가 당초 발표된 42만7000건에서 43만건으로 수정되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번에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한 것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주에서 건설,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원이 축소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섣부르지만 고유가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야기된 제조업의 조업차질이 정상화되는 조짐으로 볼수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지난 4월 정점에 오른 뒤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수준은 여전히 높으므로 6월 초 노동시장이든 경제상황이든 큰 모멘텀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자는 지난 4일까지의 일주일간 367만5000건. 이는 전망치 평균 367만건보다 다소 많지만 한 주 전의 369만6000건보다는 2만건 넘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5월)는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7.7로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예상치 평균 7.0은 물론이고 전달의 3.9에서 급격히 하락한 결과다. 뉴욕증시는 발표 직후 잠시 하락했을 뿐 이내 견조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밖에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1193억달러 적자로, 전분기보다 적자가 늘었으나 사전 전망치보다는 양호한 결과다. 올 초 급등한 원유가격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경상적자를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난 5월 주택착공과 신규 건축허가는 각각 4월보다 늘어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택착공건수는 연율 기준 56만채로 집계됐다. 54만5000건으로 예상된 전망치 평균을 웃도는 기록이다. 지난 4월의 착공건수는 당초 발표된 52만3000건에서 54만1000건으로 증가, 수정됐다.

5월 건축허가는 8.7% 늘어난 61만2000채로 나타났다. 이는 55만7000건으로 예상된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이며 올들어 가장 많은 수치이다.

그리스, 어쨌든 지원은 받겠네…시장 안정=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를 계속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IMF 대외관계 담당관 캐롤라인 앳킨슨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IMF는 그리스 정부와 합의한 경제정책 개혁을 단서로 달긴 했지만 지원방안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 이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낙폭을 줄이며 강세 반전을 시도할 정도로 기력을 되찾았다. 유럽 주요 증시도 낙폭을 만회하면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 상업거래소(NYMEX) 정규거래에서 전날보다 배럴 당 13센트 오른 94.9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4.6% 급락, 2월 22일 이후 최저 수준인 94.81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이날도 거래 초반 그리스발 위기감에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기대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경제회복 기대 심리가 살아나며 유가를 지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