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의 리더 '춘화', 어디서 떼돈을 벌었을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1.06.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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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스톡]영화속 주인공 고교중퇴… 싸움뿐 아니라 투자혜안도 '최고'

'써니'의 리더 '춘화', 어디서 떼돈을 벌었을까?


영화 '써니'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다. 누적관객수 480만명을 돌파, 올해 최고의 흥행영화로 우뚝섰다. 영화는 80년대 중반 서울 한 여고에 다니던 일곱명의 단짝친구들의 이야기다. 그 시절로의 추억여행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영화속 진덕여고 칠공주 그룹 '써니' 멤버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은 역시 리더인 '의리 짱' 춘화다. 춘화는 학창시절엔 화려한 발차기를 앞세운 싸움 실력으로 멤버들을 지켜주던 써니의 정신적 지주.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의 춘화는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 하지만 말기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써니 멤버들이 다시 뭉치는 계기를 제공한다.

'써니'의 리더 '춘화', 어디서 떼돈을 벌었을까?
춘화의 장례식장에 모인 친구들에게 변호사가 춘화의 선물이 담긴 유언장을 읽어주고, 친구들이 그를 위해 보니 엠의 'Sunny'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다.



춘화는 보험영업을 하는 장미에게는 다수의 보험계약을, 술집 작부로 전락한 복희에게는 딸과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와 가게를, 문학소녀를 꿈꾸던 금옥에게는 출판사 사장자리를 남겨준다.

여기서 드는 의문하나. 여고를 중퇴한 여자 춘화는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모았을까. 필름을 거꾸로 돌려 학창시절 춘화와 나미가 나누는 전화통화를 들어보면 거기 답이 있다.

"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통화하는 거지...길거리에서"(춘화)
"무겁지 않을까?"(나미)
"작은 게 나오겠지. 컴퓨터도 막 들고 다닐 거야. 거기서 편지도 쓰고, 라디오도 보고...미랜데. 전화 아니면 컴퓨터 둘 중 하난데 말이야..아~그걸로 사업하면 대박인데 말이지"(춘화)


춘화는 일품의 싸움실력 못지 않게 미래에 대한 혜안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동통신시대의 도래와 심지어 스마트폰의 등장까지 미리 내다본 것이다. 국내에서 이동통신 대중화 시대를 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서비스가 1996년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10년뒤 세상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셈이다.

영화에선 구체적으로 춘화가 어떤 사업을 해서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나오지 않지만, 십중팔구 휴대폰 부품업체를 설립했을 가능성이 높다. 90년대 후반부터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며 오늘날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로 도약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회사를 키워, 코스닥에 상장해 대박을 터뜨렸을 공산이 크다.



'써니'의 리더 '춘화', 어디서 떼돈을 벌었을까?
만일 고교시절 써니 멤버들이 "아 이년 또 소설 쓰십니다"라며 춘화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대표적인 휴대폰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삼성전자의 15일 종가는 86만5000원으로 아날로그 휴대폰을 처음 내놓은 1993년초 주가 3만3100원에 비해서는 2513%, CDMA 휴대폰 수출을 시작한 1997년초 주가 4만4000원에 비해서는 186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000만원을 93년초와 97년초에 투자했다면 각각 2억5130만원을, 1억8650만원을 손에 거머쥔 셈이다. 춘화가 따로 유언으로 선물을 주지 않았어도 춘화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단단히 한몫을 챙길 수 있었던 셈이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영화속 춘화같은 친구가 혹시 주변에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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