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모인 투자회사, 우리들제약 주인된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6.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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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홀딩스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에 112억 투자…디지털오션은 공동경영참여

의사들이 주요 투자자로 구성된 법인인 닥터홀딩스가 우리들제약 (4,965원 ▲40 +0.81%) 경영권 인수자로 나섰다. 기존에 우리들제약 인수 주체였던 디지털오션은 공동경영자로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다.

우리들제약은 15일 김수경 회장 등 기존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양수자가 디지털오션에서 디지털오션과 닥터홀딩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도 기존 178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변경됐다.



당초 디지털오션 측은 우리들제약의 매각대금 178억원 중 68억원만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 110억원은 지난 5월31일까지 회사 측의 부채를 대위변제하는 방식으로 인수키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5월31일 마감시한까지 대위변제할 110억원을 내지 않아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운 바 있다.



이번 계약변경에 따라 닥터홀딩스는 이날 계약금 10억원을 추가로 입금했으며, 6월30일에 중도금 30억원, 7월22일에 잔금 72억원을 입금키로 했다.

우리들제약은 "디지털오션과 닥터홀딩스는 공동으로 경영에 참여 할 것"이라며 "닥터홀딩스 측에서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디지털오션은 보조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닥터홀딩스가 7월22일까지 112억원을 내면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우리들제약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닥터홀딩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닥터홀딩스는 병·의원을 운용하는 원장들이 모여 제약사 인수 등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체를 구성하기 위해 모인 모임이다.

현재 100여 곳의 병·의원 원장들이 이에 동의했다. 닥터홀딩스는 병·의원 1000여 곳을 주주로 구성해 원내소모품과 원외처방을 합쳐 월 100억~2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우리들제약에서 생산된 원내소모품과 의약품을 이들 병원에서 공급받는 식으로 사업모델을 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의약품에 리베이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사업모델인 것으로 평가된다. 병원장들이 소유한 제약사의 의약품을 집중적으로 처방해 합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들제약도 원래 우리들병원에 주로 납품하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여러 병원의 원장들이 모여 제약회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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