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바이오항암제 개발 징검다리, 바이오시밀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6.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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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기획] 암정복 노리는 국내 제약·바이오회사들②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컨벤션센터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열린 '세계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 국내 바이오회사 셀트리온 (201,500원 0.00%)이 홍보 부스를 차렸다.

셀트리온 (201,500원 0.00%)은 국내 바이오회사에서는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모인 관련 전문의 3만명을 상대로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홍보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내년 초에는 이 유방암 표적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항체 표적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자해 만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 표적항암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가장 먼저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올해 안으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1상 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충북 오송바이오단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 중에 있으며 2012년 하반기 완공, 2013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항체 치료제 중 주요 표적항암제로는 로슈의 대장암치료제 아바스틴이 있다. 아바스틴의 특허는 2019년이며 일부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이미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항체치료제는 특정 항원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덜하다. 특히 암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평가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조합 상무는 "항체 표적항암제는 원하는 조직 또는 세포 등 치료대상 부위에서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발현시켜 치료효능과 안전성이 진일보된 차세대 유전자치료제"라며 "치료대상 세포에서 선택적으로 치료 유전자 발현을 제어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체 표적항암제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산·학·연에 산재해 있는 우리의 인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활용한다면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선진국에서도 아직 기술개발의 단계에 있어 이에 대한 집중투자가 이뤄진다면 핵심원천기술의 선점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회사들은 바이오시밀러를 징검다리로 해 궁극적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이외에 유방암 표적항암제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의 바이오의약품 연구조직은 삼성서울병원내 암센터 연구소에 입주해 있다. 이들이 연구하는 분야 가운데는 항체치료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공정기술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이오시밀러 생산 경험을 갖춘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향후 대량생산이 가능한 신물질을 찾는데 이런 노하우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메이저 헬스케어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신약 개발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신약은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대규모 투자가 가능할 정도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업체 표적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표적 바이오항암제 개발 징검다리, 바이오시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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