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위한 스마트폰? 망부하 해법없나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11.06.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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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暗] 상위 1% 사용자가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40% 차지...대책마련 시급

스마트폰 활성화는 이동중에도 자유롭게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음을 알린다. 그러나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또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지난해 9월 통신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전년 대비 최고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통신사들이 5만5000원 이상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과다트래픽 유발로 인한 네트워크 품질 저하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했다.
 
최근 들어 이용자의 다수가 네트워크품질 저하로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통신사들이 망부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늘어난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네트워크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소수 이용자의 과다트래픽 유발에 따른 대책 마련을 더 시급한 문제라고 인식한다.
 
통신업계 분석에 따르면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한 후 데이터 이용량은 상위 1%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상위 10%가 전체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데이터 이용량이 소수에 편중된 것이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이용자들의 반발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고수하지만 통신사들은 "이미 이용약관에 통화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한조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조만간 무제한 요금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보다 앞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해외통신사도 이미 대응에 나섰다. 데이터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이용자를 제한하거나 일정 용량이 넘는 경우 추가 과금하는 요금제를 도입하는 식이다. e메일과 웹브라우징은 무제한으로 제공하지만 동영상 다운로드는 속도를 제한하기도 한다.
 
AT&T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으며, 버라이존도 올 3분기 안에 이를 폐지할 계획이다. 영국의 T모바일은 0.5기가바이트(GB)를 초과하면 e메일과 웹브라우징을 제외한 동영상이나 파일다운로드를 제한한다. 일본의 NTT도코모·소프트뱅크, KDDI(au) 등도 트래픽 과다 이용자를 위한 무제한 정액제를 분리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일단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와이파이 및 와이브로 및 펨토셀 등의 우회망으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분산하는 전략을 펼친다. 국내 이용자들의 정서상 가능한 네트워크 고도화에 최선을 다한 후 제한조치를 하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LTE 상용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가입자를 분산하는 전략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3G망보다 7배 빠른 초고속 모바일망이 구축되면 새로운 요금제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즐기는 등 과다트래픽을 유발하는 이용자들을 4G망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무제한이든 아니든 '무선네트워크'가 있어야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시대의 데이터 트래픽 문제는 기간통신사업의 망투자 역할과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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