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 대대적 사정… 정풍(整風) 예고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유현정 기자 2011.06.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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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윈 비리 적발 '시범케이스' 분석… 李회장 "그룹 전체에 부패 퍼져있을 것"

이건희 회장, 삼성 대대적 사정… 정풍(整風) 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테크윈 (249,500원 ▲14,500 +6.17%) 내부비리를 계기로 삼성 내부의 대대적인 사정(査正)과 정풍(整風)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테크윈의 내부비리는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어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삼성 그룹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테크윈 비리와 관련한 인적 쇄신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테크윈이 우연히 (비리사실이) 나와서 그렇지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도 그렇지만,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되고 안심이 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서 나도 걱정되고 있어 요새 바짝 이 문제를 챙겨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지난 4월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으로 본격적으로 출근한 것도 이같이 해이해진 삼성 내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특히 가장 큰 문제로 "부하직원들을 닦달해서 부정시키는 것이다"고 말해 삼성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개인비리를 저지른 것을 최근에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 8일 우수한 감사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감사 인력의 직급을 높이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조만간 삼성의 감사 인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그룹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근한 이후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특히 내부 비리에 대해 이 회장이 강도 높게 질타함에 따라 삼성 내부에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테크윈이 삼성 내부 재정비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으며, 감사조직 강화 이후 추가적인 계열사 경영진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말까지 군수 및 반도체, 로봇, 보안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테크윈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해 내부 비리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오창석 사장은 내부 비리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 8일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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