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시한 '삼성 감사조직' 강화 어떻게?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유현정 기자 2011.06.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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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열사 감사팀 독립적 조직으로 개편..팀장 직급도 격상

이건희 회장 지시한 '삼성 감사조직' 강화 어떻게?


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삼성테크윈 (242,000원 ▲9,000 +3.86%) 내부 비리와 관련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것을 강하게 질책하고 '부정을 뿌리 뽑기 위한' 감사강화를 지시했다.

이 회장은 8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니냐, 또 앞으로 대책도 미흡하다"고 지적한 후 우수한 감사인력 확보 및 회사 내 (감사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운영해야한다고 사장단에게 주문함에 따라 삼성 그룹 내 감사 조직의 전면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감사팀은 과거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산하에 각각 팀으로 존재하고, 각 계열사별로도 자체 감사팀을 두고 운영돼 왔다. 과거에는 계열사 및 협력사들의 비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7월 전략기획실 해체 후 그룹 감사 기능을 각 계열사로 재배치한 후 그룹 전체 차원의 감사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었다. 올 초 미래전략실이 신설된 이후 산하에 경영진단팀(팀장 이영호 전무)이 감사를 포함한 계열사 경영전반에 대한 진단 업무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삼성테크윈 (242,000원 ▲9,000 +3.86%)의 내부비리와 관련해 각 계열사의 감사팀이 제 기능을 못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이 회장은 제대로 감사를 하지 못했고,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온정주의에 쏠려 신상필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회사 내에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에 따라 감사조직의 '독립성'과 '위상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감사기능 강화와 관련 "감사팀이 소신 있고 단호하게 감사하는데 내부적인 용인에 의해서 장애가 되서는 안된다는 그런 뜻이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상무나 전무가 맡고 있는 감사팀장의 직급을 전무나 부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하는 게 기본 방향이다. 여기에 더해 그룹전체의 경영진단을 맡는 경영진단팀의 위상변화도 관심이다.

삼성 그룹 내에는 신산업추진단(단장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나 준법경영실(사장 김상균) 등 다소 미래전략실과는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다. 경영진단팀도 미래전략실 산하에 두면서도 '감사실' 등의 독립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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