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우량기업과 먼저 거래텄죠"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6.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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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코리아]<4-2>기회의 땅 베트남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이자 한국의 베트남 진출 상징인 대하비즈니스센터. 이곳에는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KT, 대우건설, 금호건설 등 쟁쟁한 국내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 센터 11층에 우리은행 하노이지점(사진)이 있다. 1996년 사무소로 시작해 1997년 지점이 된 역사 깊은 지점이다. 이 건물에는 우리은행 외에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등도 있다. 한 건물 내에 국내 기업과 국내 은행 지점들이 왕래하며 거래하는 것이다.



"현지 우량기업과 먼저 거래텄죠"


우리은행 하노이지점은 이처럼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두는 것 외에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거래 비중이 높아 눈에 띈다. 그만큼 현지화가 진행된 셈이다. 독점 석유사업자인 국영 페트로베트남, 베트남 전력공사텔레콤(EVN텔레콤) 등의 여신비중이 15%에 달한다.

이치성 우리은행 하노이지점장(사진)은 "하루아침에 다져진 신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연간 순이익 870억 달러로 성장했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하노이는 개발이 거의 되지 않은 정치 수도로 한국 기업도 별로 없었다.



"현지 우량기업과 먼저 거래텄죠"
베트남에서의 영업 전략으로 이 지점장은 '글로컬라이제이션'을 들었다. 한국 금융의 수준 높은 전산, 인프라 등을 등에 업고 현지 은행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이 지점장은 구체적으로 "씨티은행 같은 한국에서의 외국계 은행 모델을 따르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우량 기업과 먼저 거래를 트고, 점차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이라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들 역시 우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외국계 은행들은 신용 대출만 가능한 상황에서 우량 기업을 먼저 공략, 국내 은행들이 못하던 해외 자금조달 등을 담당했다. 지금 베트남에서 국내 은행들이 현지 은행처럼 담보 대출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때 한국과 지금의 베트남 상황이 유사하다.


한편 이 지점장은 "개인 금융은 우량 직장인 대출 등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환시장에서 현지 은행 보다 저리 조달이 가능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VIP 고객 중심으로 현지화를 한 HSBC가 성공모델"이라며 "신용카드 시대에 대비한 카드 (인프라)구축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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