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히 보다간…웃으며 티샷, 울면서 퍼팅

머니투데이 연기(충남)=최병일 기자 2011.06.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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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후함 닮은 편안함과 품격 '에머슨내셔널CC'

▲마운틴 9번홀의 모습 ▲마운틴 9번홀의 모습


길을 가다 돌면 오솔길이 펼쳐진다. 하늘을 향해 맞닿을 듯 펼쳐진 가로수들은 마치 합창을 하듯 푸릇한 기운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에머슨내셔널CC는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자연속에 포근하게 안겨있다. 같은 그룹 산하 아난티 클럽 서울처럼 유니크하지는 않지만 에머슨 내셔널은 질박하면서도 골프장이 갖추어야 할 기본에 충실하다.



무엇보다 에머슨 내셔널CC의 장점은 편안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근접성도 그렇고 자연 속에 파묻혀 넉넉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산속에 위치해 있음에도 업다운 설계가 최적화 되어 보다 편하게 라운딩할 수 있게 만든 점도 큰 미덕이다.

▲마운틴 코스의 한장면 ▲마운틴 코스의 한장면
마운틴 코스 중간에 리프트를 이용해 산악지대를 올라가는 것도 특별한 묘미를 준다. 불필요한 체력소모를 줄이고 보다 경기에 집중하게 하는 한편 리프트 이동 중에 한눈에 들어오는 골프장 전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에머슨 내셔널CC는 무엇보다 스타트 하우스가 웅장하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타트 하우스는 같은 계열사인 힐튼 남해와 금강산 아난티 등을 설계한 케너스 민(민성진)의 작품으로 곡선을 활용하여 마치 한국의 대들보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편안한 느낌의 클럽하우스▲편안한 느낌의 클럽하우스
150만㎡ 의 광활한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조성된 에머슨 내셔널CC는 홀마다 지형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변화와 리듬을 주었다. 페어웨이도 넓고 코스 관리도 잘되어 있어 쾌적한 라운딩을 즐기기에는 안성마춤이다.

페어웨이가 넓어 점수가 잘 나올 것 같은데도 막상 라운드를 하면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는 않는다. 벙커와 해저드를 절묘하게 배치해 쉽게 생각하고 라운드를 하면 의외로 큰 코를 다치기 십상이다.


레이크 마운틴 밸리 코스로 되어 있는 3개의 코스는 모두 특색이 있다. 코스 한 복판에 자리잡은 해저드가 유명한 레이크 코스는 무엇보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호수를 중심으로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을 써서 중간중간에 2단 폭포도 만들고 절묘한 암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코스는 아기자기하고 여성적이어서 여성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운틴 9번홀의 모습 ▲마운틴 9번홀의 모습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즐길 수 있는 밸리 코스는 특히 비기너들에게 인기가 높다. 코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마운틴 코스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투박하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뽐낸다. 80대 이상을 치는 골퍼들이 좋아하며 몇 번을 라운드해도 질리지 않는 코스라고 말하기도 하는 곳이다.

레이크 코스 1번 티그라운드에 서면 청명한 바람이 분다. 드넓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샷을 날리면 온갖 스트레스까지 한번에 소멸해 가는 느낌을 준다. 약간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공략하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레이크 3번홀 전경 ▲레이크 3번홀 전경
레이크 3번 홀은 파3홀이지만 분화구 같은 대형 연못이 있어 만만치가 않다. 130야드 밖에 안되는 데도 그린에 올려 놓는 이들이 많지 않다. 헤저드가 워낙 절묘해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멘탈이 무너지곤 한다. 좀더 자신있게 자신의 샷을 믿어야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6번홀은 미들홀인데 그린을 에워싸고 연못이 있어 세컨 샷에서 실수를 범하기 쉽다. 티잉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붙여야만 그린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 두 개의 그린이 있는데 깃대의 위치보다 조금 오른쪽으로 날리는 것이 좋다.

밸리 코스 3번홀은 암벽과 해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345야드의 미들홀인데도 투 온하기가 만만치 않다.

핸디캡 1이 주어지는 8번홀의 경우 밑으로 향하는 홀임에도 공략이 쉽지 않다. 어프로치가 정확해야 한다. 중간에 벙커가 이빨을 드러내고 그린 주변에도 벙커가 있어 자칫 실수를 하면 벙커 투 벙커로 이어지는 참사를 겪게 된다.

▲마운틴 2번홀 ▲마운틴 2번홀
마운틴 코스는 2번 홀이 백미다. 길이도 가장 길고 외벽쪽으로 벙커가 있어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최선의 샷을 쳐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왠만한 롱기스트 아니면 3온 하기도 어렵다.

마지막 홀인 9번홀은 그린을 가로막는 연못이 변수가 된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을 치는 것이 좋다. 인생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마음을 비울 때 가장 좋은 기회가 오는 것은 골프나 인생이나 똑같은 것 같다.
주소 : 충남 연기군 전의면 유천리 495-2
문의 : 041)862-4004 www.emersonnatio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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