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때아닌 토지보상권 거래...SH 보상계획 없어

박동희 MTN기자 2011.05.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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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마곡지구에 때아닌 토지보상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가 보상금을 주고 수용한 땅이지만 기획부동산 업자들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거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달 초 서울 마곡지구의 토지보상권을 산 김 모씨.

마곡지구 부지중 한강변 근처 130㎡의 토지보상권을 5,600만 원에 샀습니다.



지난 86년 정부에 수용될 때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SH공사가 내년 12월까지 보상하기로 했다는 중개업자의 말만 믿었지만 알고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가 강서구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이 땅은 지난 86년에 보상금이 이미 지급된 땅.

[녹취] 마곡지구 토지보상권 투자자(음성변조)
"두 배이상 틀림없이 된다는 것 하고, 2012년 12월까지 보상을 받게 된다고 (중개업자들이 말했습니다)."


SH공사는 보상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김길호 / SH공사 보상팀 차장
“그 토지에 대해서는 저희 SH공사가 별도로 보상을 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315필지에요. 315필지를 (보상 대상에서) 몽땅 다 빼버렸습니다.”

김씨의 경우처럼 토지보상권을 사들인 사람은 모두 60여 명으로 거래규모는
4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넘어 간 건 마곡지구 한강변 근처 땅의 특이한 이력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 70년대 한강변 제방을 쌓기 위해 하천법에 의거해 이 땅을 강제로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토지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 뒤늦게 보상에 나섰는데 이같은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기획부동산 업자는 보상을 받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SH공사가 내년 12월까지 보상해 준다고 속여 토지보상권 거래를 중개하고 있습니다.

SH공사는 신문 공고를 통해 마곡지구 한강변 근처 부지에 대한 보상계획이 없다는 점을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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