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 니켈펀드, 가격하락 위험 헤지 난항

더벨 박홍경 기자 2011.05.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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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파생 이용한 헤지시 투자자 보증이 관건

더벨|이 기사는 05월25일(13:5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의 시험 생산이 다가오면서 이 사업에 투자한 공모 펀드의 헤지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다.



하나UBS자산운용는 지난 2007년 말광물자원공사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 일부를 지급받을 수 있는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1, 2호를 설립했다. 11년 만기의 폐쇄형으로 순자산은 1호가 1337억원, 2호가 193억원이다.

니켈은 가격의 변동성이 비교적 큰 원자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은 올 2월 22일에 톤당 2만9062달러에 거래됐으나 이달 24일에는 2만2000달러까지 하락했다. 니켈 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3월부터 약세다.





<니켈 가격 추이(자료: LME)>

하나UBS자산운용은 니켈 가격의 하락으로 현금흐름이 감소할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생산 개시 후 첫 9개월은 풋옵션을 매입할 계획이다. 니켈 가격이 행사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풋옵션 매수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풋옵션 매수로 인한 비용이 커 9개월 이후에는 시걸(Seagull) 합성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풋옵션을 매입하고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의 변동범위를 제한한 후, 콜옵션을 매입해 니켈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다.

문제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은 결제대리인이 이행을 보증하지만 장외파생상품은 결제대리인의 보증이 없어 거래상대방의 채무 불이행 위험에 노출된다는데 있다.



국내 한 은행 관계자는 "펀드는 영속기업과 달리 거래를 이행하지 않으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때문에 스왑 뱅크는 장외파생 계악을 체결하는데 있어 펀드가 아닌 투자자의 보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 펀드의 경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투자자들이 자금보충 확약서를 써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니켈 펀드는 공모라 투자자들의 보증을 요구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암바토비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은행권이 보증을 고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초에는 2010년 상반기 중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일정이 거듭 지연됐다. 광물자원공사는 올해 시험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13년부터 연 6만 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펀드를 설정할 당시 하나UBS운용은 2010년 하반기부터 원금을 상환할 수 있으리라 내다봤지만 생산 시점이 미뤄지면서 이익분배 역시 미뤄졌다.



특히 생산이 미뤄지는 과정에서 선물환매도에서 손실을 입어 지난해에는 배당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펀드가 현금흐름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니켈 광산의 생산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헤지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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