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스'가 천냥이면 '아몰레드'는 구백냥?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1.05.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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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의 테크@스톡]AMOLED, 디스플레이 중심축 부상...관련장비소재株에 시선집중

↑삼성전자는 2009년 6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적용한 '햅택 아몰레드'를 선보였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손담비가 부른 '아몰레드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2009년 6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적용한 '햅택 아몰레드'를 선보였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손담비가 부른 '아몰레드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옛말이 있다. 우리 선조들은 신체부위중에서도 눈의 소중함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첨단 IT기기를 몸에 비유한다면 눈처럼 중요한 것이 디스플레이다. 언제 어디서나 영화 등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얼마나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느냐는 제품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2년전인 2009년 6월. 삼성전자는 아몰레드(AMOLED)라는 생소한 단어를 붙인 터치폰 ‘햅틱 아몰레드’를 선보이며, ‘보는 휴대폰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손담비가 부른 ‘아몰레드송’이 전파를 타면서 남녀노소 모두 아몰레드를 되뇌었다. 정작 아몰레드가 뭔지 모르면서도.



'갤스'가 천냥이면 '아몰레드'는 구백냥?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이 LCD에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MOLED는 휴대폰과 태블릿PC를 넘어 TV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LCD는 액정소자를 촘촘히 배열한 패널을 이용해 화면을 구성한다. 하지만 액정자체는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액정 패널에 빛을 공급하는 이른바 백라이트를 장착해야한다.



AMOLED는 액정과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할 수 있는 발광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특히 AMOLED는 발광소자마다 박막트랜지스터를 내장, 각 소자의 발광여부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AMOLED는 이에 따라 LCD에 비해 선명한 화질을 제공할 뿐 아니라 넓은 시야각, 빠른 터치반응속도, 높은 색재현율, 저전력 소모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기술진보에 따른 가격인하와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AMOLED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비상장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MD는 세계 AMOLED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삼성SDI (361,500원 ▼10,000 -2.69%)가 지난 2008년 9월 50:50 합작투자로 설립했고, 지난해 매출 4조4469억원, 영업이익 3272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단기간내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S’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던 주요인중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 경쟁력이었다. SMD가 생산하는 AMOLED를 우선적으로 공급받아 갤럭시S에 탑재함으로써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는 주효했고, 갤럭시S는 텐밀리언셀러(누적판매량 1000만대) 반열에 올랐다.

SMD는 현재 월 5만7000장의 AM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AMOLED 수요확대에 따라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SMD는 지난해 1조65000억원, 올해 3조원, 내년 6조원 가량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월 7만2000장을 생산하는 5.5세대 라인이 6월중 양산을 시작하고, 40인치 이상 대형 TV 상용화에 적합한 대형 기판을 생산하는 8세대 시험생산라인도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 8세대 시험생산라인 장비발주를 시작하는 등 AMOLED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AMOLED시장은 오는 2015년 1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13년부터 AMOLED TV보급이 활성화되면서 AMOLED TV시장은 전체 AMOLED시장의 25%인 3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MOLED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증시에서도 수혜가 예상되는 AMOLED 장비 및 소재업체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25,300원 ▼200 -0.78%), AP시스템 (5,360원 ▲30 +0.56%), 톱텍 (5,530원 ▲30 +0.55%), 케이씨텍 (20,600원 ▲50 +0.24%), AP시스템 (5,360원 ▲30 +0.56%), DMS (5,630원 ▼40 -0.71%), 로체시스템즈 (18,270원 ▲170 +0.94%), 아바코 (13,860원 ▲210 +1.54%) 등이 대표적인 AMOLED 장비주들이다. 소재업체로는 제일모직 (0원 %), LG화학 (348,500원 ▼5,000 -1.41%), 덕산하이메탈 (4,990원 ▲20 +0.40%), 대주전자재료 (116,700원 ▲300 +0.26%) 등이 있다.



이들 종목들은 SMD의 투자축소 루머에 4월 이후 수주감소로 인한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최근까지 조정을 받았다. AMOLED TV의 안방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미리 AMOLED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충분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자료 삼성경제연구소)↑(자료 삼성경제연구소)
'갤스'가 천냥이면 '아몰레드'는 구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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