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유럽출신 IMF 총재 반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5.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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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예산장관 "中, 라가드 재무장관 지지" 맞대응

브릭스 국가들이 성추문 사건으로 사퇴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의 후임에 유럽 출신이 유력시되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 5개국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IMF 총재 후임에 유럽출신이 거론되는 것을 비난했다.



IMF 총재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티앙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 IMF 총재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티앙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


이들은 “IMF 수장이 유럽 출신이 돼야한다는 진부한 관습에 반대한다”며 “이는 국제 기관의 적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앞서 프랑스가 중국 또한 IMF 총재 후임에 크리스티앙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잠재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공개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소와 바로인 프랑스 예산장관은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라가드 재무장관의 IMF 총재직 입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중국 외교부의 책임있는 사람이 이미 IMF 총재의 선임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만 지적했다.

프랑스는 또 IMF내 주요 개발국들의 지분이 아직 적다며 IMF 총재직에 대한 신흥국의 목소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IMF에 따르면 터키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UAE) 카자흐스탄 등 18개국들은 지난 3월부터 329억달러의 쿼터를 내고 있다. IMF 회원국의 투표권은 이 쿼터로 결정된다. 개별국중에서는 가장 많은 돈을 내는 미국의 투표권이 16.8%로 가장 크다.

실제로 개발국가들의 쿼터는 IMF 총재직 선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의 국가들의 투표권이 0.5% 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 총재 투표가 6월에 이뤄질 것을 고려하면 시간이 아직 없는 것도 아니다. 터키의 IMF 쿼터 지분은 0.5%이나 4억1900만달러를 IMF에 더 지급하면 쿼터 지분은 0.61%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 카자흐스탄도 현재 쿼터는 0.15%에 불과하나 9800만달러를 IMF에 더 내면 쿼터는 0.18%로 상향조정된다.

터키의 메흐메트 심섹 재무장관은 지난주 “유럽이 IMF 총재를 지목했는데 이는 변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 중력의 중심이 서구에서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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