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PEF(사모투자전문회사)과 휠라코리아가 연합해 추진 중인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 '아큐시네트' 인수전에 국민연금 참여 여부와 참여 조건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 인수전의 투자자금 조달을 맡은 미래에셋에 3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는 아직 느긋한 입장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아큐시네트 인수자금 조달은 전적으로 미래에셋이 맡기로 했는데 미래에셋 측에 국민연금이 실제로 최대주주의 지분 담보 제공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듣지 못했다"며 "아직 미래에셋과 국민연금이 정식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조건을 벌써 거론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특히 국민연금이 미래에셋과의 투자 계약에서 최대주주 지분 담보제공을 요청하고, 휠라코리아가 이 요청을 거절해도 아큐시네트 인수는 무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투자 예상금액은 3억달러 정도로 이번 인수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며 "만약 국민연금 측 요청을 휠라코리아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래에셋이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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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연금 외에도 미래에셋의 아큐시네트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 후보는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빠르면 7월말, 늦어도 8월말까지 아큐시네트 인수금액을 건네주면 되기 때문에 미래에셋이 재무적 투자자를 구성하는 데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은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 알렉산드리아홀딩스의 이사회 구성과 회사 경영을 5 대 5로 하기로 합의했다. CEO는 휠라코리아 윤 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에셋 측이 각각 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