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이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건설업계로서는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대상으로 꼽힌 지역들은 지난해부터 분양경기가 살아나면서 신규분양이 급증한 곳으로 올들어서도 공급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방 주택착공실적은 △1월 1만36가구 중 6540가구 △2월 1만3932가구 중 6360가구 △3월 2만9567가구 중 1만2432가구 △4월 4만5332가구 중 2만4345가구 등으로 전국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홍보관에 몰린 인파
이처럼 신규분양이 늘어나고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까지 모여들면서 모델하우스도 북적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홍보관에는 지난 20일 문을 연 이후 주말까지 사흘간 방문객 1만5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건설이 지난 20일 문을 연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모델하우스에도 주말에만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성황을 이뤘다. 대구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모델하우스 역시 1만명이 훨씬 넘는 구름인파가 몰렸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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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분양을 받는 실수요자들이 기존주택 매각대금과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구입자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택담보대출 억제는 간신히 살아난 지방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지적이다.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은 아직 보금자리주택 분양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지방 부동산시장은 2~3년간 공급이 중단돼 실수요자들이 새로운 주택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 조이기보다는 시장 건전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