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아토피없는 친환경자재 사용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5.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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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마감재가 아토피 개선에 미치는 효과 분석…인천 서창지구부터 입주자가 선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9월 분양예정인 인천 서창지구 공공분양아파트부터 입주자가 아토피 발생 염려가 적은 친환경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H는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자연소재 자재를 교체시공한 뒤 한달 간격으로 4회에 걸쳐 아토피 환자의 증상 변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효과가 증명됨에 따라 공동주택 분양 때 입주자가 친환경 마감재를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자는 2003년 570만명에서 2008년 715만명으로 5년간 25% 증가, 국내 총인구의 14.6%에 달한다. 이로 인한 진료비는 같은 기간 4531억원에서 6344억원으로 40% 증가했다.

환경성질환은 대기오염 등 환경 악화, 식생활 변화, 운동 부족, 개인의 면역력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지만 자재 생산과정에서 첨가되는 유해물질, PVC 마감재, 접착제 및 가구류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LH는 친환경 마감재가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허창훈 교수, 나정임 교수)에 '친환경 벽지 및 바닥재 시공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지난 4월까지 실시했다.

조사연구 방법은 아토피 환자가 거주하는 LH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벽지와 바닥마감재를 옥수수, 소나무, 황토 등 자연소재 원료로 만든 자재로 교체시공한 뒤 한 달 간격으로 4회에 걸쳐 아토피 증상 변화 정도를 측정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은 총 24명이며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인 EASI(Eczema Area Severity Index)를 이용해 시공 전 아토피 증상이 경미한 환자군(10명, EASI 스코어 3미만)과 경증 이상인 환자군(14명, EASI 스코어 3이상)을 나누어 비교했다.


분석 결과 경증 이상 환자군에서 시공 후 12주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EASI 수치가 감소하고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려움 증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자재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병원 임상실험 결과로 입증된 사례로 실내 마감자재와 아토피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이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LH는 오는 9월 분양예정인 인천 서창지구 공공분양 566가구에 대해 입주자가 친환경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그 결과에 따라 향후 확대 적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LH 주택디자인처 상품기획부 엄정달 부장은 "새로운 주택설계나 신자재 도입으로 친환경 주거공간을 실현하고 입주자의 편의를 증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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