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지존 타이틀리스트, 휠라 미래에셋 인수 배경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5.2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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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골프 지존 브랜드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겠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40,150원 ▲750 +1.90%) 회장이 손잡고 글로벌 골프브랜드를 타이틀리스트와 골프화 풋조이를 보유한 아쿠시네트(Acushnet)를 인수했다.

이번 아쿠시네트 인수는 글로벌 사모펀드 및 스포츠업체들과의 경합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국 자본이 세계 골프업계 최대의 합병을 성사시킨 것은 타이틀리스트 풋조이의 아시아 진출 전략과 고용승계 등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주식펀드(PEF)와 휠라코리아는 이날 미국 주류회사인 포천브랜드(Fortune Brands)와 아쿠시네트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2억2500만 달러다.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는 미국현지에 아쿠시네트 인수를 위한 홀딩컴퍼니를 설립하여 올 3분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수자금은 5억달러 규모의 산업은행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휠라코리아가 1억달러, 나머지는 미래에셋 PEF가 연기금들로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또 미래에셋도 고유자금을 일부 투자한다.

아큐시네트 인수에는 캘러웨이, 아디다스, 테일러메이드, 블랙스톤 등 세계적 사모펀드와 글로벌 스포츠 및 골프업체 등이 참여했다. 특히 캘러웨이는 아쿠시네트를 인수할 경우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양사 간 특허 소송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었다. 양사는 골프공 'PRO-V1' 특허권을 놓고 소송을 진행해왔다.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회사들과의 경합에서 딜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현지법인 고용승계와 중국 등 아시아시장 진출 계획 등을 높이 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인수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구조조정없이 현지 경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미국의 독점금지법에 따라 아쿠시네트 매각작업이 계속 지연됐던 것도 우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는 아쿠시네트 인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정상기 대표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브랜드를 휠라코리아의 경영 노하우와 결합해 중국 골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중국 골프인구는 2800만명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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