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여파..재건축아파트 일제히 하락

박동희 MTN기자 2011.05.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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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강동구에 9,000여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인근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싼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 재건축을 해도 일반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 리포트 >
모두 만 가구가 넘는 서울 강동구의 고덕주공아파트입니다.



단지마다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거나 준비 중인 이곳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도 비교적 사업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하지만 인근 고덕과 강일3·4지구에 주변 시세보다 싼 보금자리주택 9,000가구가 공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값이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6억7천만 원에서 6억9천만 원에 시세가 형성되던 고덕주공6단지 69㎡형은 지난주에 무려 5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고덕주공아파트와 보금자리주택지구와의 거리가 고작 2km에 불과해 수요를 뺏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더 낮은 가격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시세의 80%에 불과한 보금자리주택과 경쟁하기 위해선 당초 계획했던 분양가를 고집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영진 /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
“재건축 단지 인근에 보금자리주택이 집중이 되면서 보금자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게 되고 반면에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분양을 하더라도 분양에 대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강동구의 전체 재건축아파트 값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6억3천만 원인 둔촌주공1단지 52㎡형도 천만 원 가량 떨어지는 등 지난주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의 평균 하락 폭은 천만원에서 천5백만 원 사이.

보금자리주택이 민간분양시장을 교란시키는 데 이어 재건축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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