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박용모 사퇴..김여진 "웃어넘길 일"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5.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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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모 한나라당 자문위원의 막말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배우 김여진씨가 지난 19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심경을 밝혔다.<br>
박용모 한나라당 자문위원의 막말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배우 김여진씨가 지난 19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심경을 밝혔다.


박용모 한나라당 자문위원이 배우 김여진씨(38)에게 욕설을 해 '막말 논란'이 거센 가운데 김씨가 "나는 괜찮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저녁 8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며 "트위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사고치신 그 분(박 위원)이 걱정될 정도"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번 사건은 별일 아니라 웃어 넘길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우리가 정작 들어야할, 웃어 넘기면 안 될 사과는 따로 있다"며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것에 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듯한 발언을 남겼다.

20일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 위원은 이번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 위원은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페이스북의 모든 정보를 초기화시킨 상태다.



지난 19일 오전 박 위원은 김씨에게 "미친X"이라며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18일 김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전두환은 학살자"라고 올린 글에 대해 박 위원이 "못생겼으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비난한 것.

박 위원은 페이스북에도 "무지하면 가만히 있으면 될텐데 말을 함부로 지껄인다"며 대한민국 경제학살자 김아무개 중 한 사람은 숨 쉬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땅 속에서 썩고 있을텐데 그들에게 회초리를 줄테니 저 아이 매질 좀 하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박 위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땅 속에서 썩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여 논란이 가중됐다. 여당의 자문위원이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박 위원은 논란이 된 글들을 비롯해 트위터 프로필에 밝혔던 '한나라당 자문위원'과 '민주평화통일정책회의 자문위원' 등 소속사항을 삭제했다. 이후 트위터에 "김여진 이외의 분들께 사과 드린다"는 1차 사과문을 올려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비난이 계속됐다.

결국 박 위원은 1차 사과문을 삭제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매년 돌아오는 5.18 시기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편 이번 파문에 대해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지난 19일 국회 브리핑에서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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