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TV보면서 SNS, 검색 다 되거든'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1.05.19 11:37
글자크기

[송정렬의 테크@스톡]TV, 바보상자서 만능상자로 변신...스마트TV 관련株 주목

↑현빈이 등장하는 스마트TV 광고 장면. ↑현빈이 등장하는 스마트TV 광고 장면.


TV는 ‘바보상자’로 불린다. TV의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해 이르는 말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TV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과 IT기기를 통틀어 TV만큼 애증이 교차하는 대상이
또 있을까. 드라마와 스포츠중계가 겹칠라치면 치열한 가족간 채널 주도권 다툼은 필수코스다. 반면,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꼽는 가정내 퇴출대상 1순위도 바로 TV다.

TV가 변신하고 있다. 바보상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똑똑한 TV ‘스마트TV’로 거듭나고 있다.



'바보상자'?...'TV보면서 SNS, 검색 다 되거든'
스마트TV는 지상파 방송시청은 물론, 인터넷에 연결돼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PC기능까지 쓸 수 있는 TV를 말한다. 여기에 인터폰을 비롯해 난방 등 에너지 제어같은 스마트홈 기능에 교육, 의료,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군입대 이후에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현빈이 TV 광고에서 “TV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 다 되거든”이라고 까칠하게 말하듯 모든 게 다되는 만능상자로 변신중인 셈이다.



단순 통화수단이었던 휴대폰에 무선인터넷과 PC기능을 접목한 스마트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처럼 스마트TV도 기존 TV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TV는 오는 2014년 1억200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2013년 이후 전체 TV시장의 50% 이상이 스마트TV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TV시장 경쟁구도 역시 스마트폰시장의 판박이다. 세계 TV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맞붙고 있다. 또한 단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 경쟁력이 승부를 좌우할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의 스마트폰TV 경쟁력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TV의 필수요소는 기기, 운영체제(OS)를 포함한 플랫폼, 콘텐츠, 초소속인터넷망 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각각 1위(시장점유율 22.3%)와 2위(13.5%)를 차지하는 등 기기시장에서 국내 경쟁력은 최강이다. 또한 초고속인터넷 가구보급률이 9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기록하는 등 인프라도 우월하다.


↑'만능상자' 스마트TV↑'만능상자' 스마트TV
하지만 스마트폰시장과 마찬가지로 플랫폼과 콘텐츠에서는 애플, 구글에 비해 뒤처지는 게 현실이다. 애플은 지난해 저가형 2세대 애플TV(셋톱박스)를 내놓았고, 구글은 소니 등과 손잡고 구글TV를 출시하며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TV시장에서 추종자가 아닌 주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분야 국내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생태계 경쟁력을 갖추는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라면 스마트TV광고를 보면서 꽃미남 현빈에 넋을 빼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스마트TV업체인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 LG전자 (105,900원 ▲2,900 +2.82%) 뿐 아니라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 (1,779원 ▲4 +0.23%), 가온미디어 (4,035원 ▼20 -0.49%), 콘텐츠 기업 CJ E&M (98,900원 ▲2,200 +2.3%), 관련부품업체 등 연관분야 종목들을 머리에 떠올려 보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