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테마파크등 레저시설 경매 '봇물'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5.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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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식물원, 수련원 경매에 등장 "매각금액 높고 권리권계 복잡해 유의해야"

↑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비울 미술관’ ⓒ지지옥션↑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비울 미술관’ ⓒ지지옥션


# 지난달 26일 경매법정.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비울 미술관'이 감정가의 41%인 43억6150만원에 낙찰됐다. 토지면적 2499㎡, 건물면적 2241㎡ 규모로 한옥과 조경을 갖춘 이 미술관은 지난해 6월 경매에 나왔다가 4차례 유찰 끝에 주인을 찾았다.

# 지난 16일에는 충남 태안군 몽산리 '오키드 식물원'이 감정가의 37.5%인 13억1500만원에 팔렸다. 희귀 난과 허브를 보유한 6만2219㎡ 규모의 이 식물원은 올 1월 처음 경매에 나왔다가 3회 유찰 끝에 팔렸다. 같은날 식물원의 부속 건물인 점포와 숙박시설에도 8명이 몰려 각각 16억1300만(55%), 12억3400만(41%)에 낙찰됐다.



최근 미술관, 식물원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경매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에도 승마장, 극기수련캠프, 테마파크 등이 경매된다.

오는 6월20일 대구지방법원에선 경주 보문단지 인근 '경주승마리조트'가 최저가 32억8500만원부터, 다음달 7일에는 전주지방법원 군산2계에서 '대한특전수련원'이 10억8000만원부터 각각 일괄 매각이 진행된다.



같은달 21일에는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파주시 월롱면 '금강산랜드'가 300억8400만원부터 입찰된다. 유수풀과 파도풀을 갖춘 워터파크,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테마파크로 지난달 1차례 유찰됐던 물건이다.

이같은 레저시설은 건설부동산경기와 문화관광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경매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주승마리조트'는 2009년 말 개장예정이었지만 공사와 관련된 각종 채권부담으로 지난해 1월 경매시장에 나왔고 대한특전수련원은 지난해 10월 경매에 나온 후 3차례 유찰됐다.

이들 물건은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하면서 최근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추세다. 하지만 매각금액이 최저 10억원에서 100억원을 넘는 등 덩치가 큰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해 입찰시 유의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경주승마리조트'의 경우 저당권과 가압류, 압류 등 20여명의 채권자로부터 98억여원의 채무가 설정돼있으며 10여건이 넘는 유치권이 신고된 상태다. '금강산랜드'는 신한사태의 불씨가 됐던 물건으로 국방부에서 지상권을 설정했고 골프연습장이 불법건축물로 등재돼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승표 지지옥션 연구원은 "레저시설과 같은 특수부동산은 상징성과 희소가치가 있어 낙찰가 산정이 어렵고 식물원은 농지취득자격증명이 필요해 매수자에 제한이 있어 낙찰과정이 복잡하다"며 "유치권 관계, 재매각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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