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의 인권, 위안화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5.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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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9~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전략경제대화 앞두고 날선 공방

"환율 결정은 중국의 주권 문제다."(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

"미국이 개별 인권사안에 매몰되기보다는 중국의 인권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

중국이 오는 9~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의 압박에 밀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태도를 확실히 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미국과 공통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사실적으로 접근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관리들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전반적인 인권문제와 개별적인 인권탄압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27∼28일, 베이징에서 미-중 인권대화를 열었으나 입장차이 만을 확인한 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개혁의 방향에 대해 동의했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는데 미국은 후자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 부부장은 최근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이 중국에서의 미국 기업 투자 규제를 언급한데 대해 "중국 기업들도 미국 시장에 접근할 때 장애물이 많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공동대표로 참석한다.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2009년 7월 워싱턴에서 첫 회의가 개최됐으며 2010년 5월 베이징(北京)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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