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찔끔, 떨어질 땐 우수수..억장 무너지는 투자자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5.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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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텐 바이 텐] 한·중·일 투자삼국지

- 금융긴축 우려 상존, 파도타기는 스릴 있지만 익사 위험이 크다

질문1> 한국은 어제 어린이날이라 휴장했지만 중국 시장은 열렸습니다. 우선 어제 중국 증시상황과 오늘 출발 상황 정리해 주세요.

답> 한국 증시가 쉬는 사이 중국 증시는 살짝 올랐습니다. 어제 상하이종합지수는 6.38포인트 오른 2872.40에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그저께 66.17포인트나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올랐다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장중 한때 2849.91까지 하락해 2850선마저 내주었습니다. 거래대금도 999억위안으로 평상시보다 25% 줄었고, 활황 때보다는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상승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금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어제보다 34포인트 떨어진 2838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석탄업종이 3% 넘게 하락하는 등 전업종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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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 인민은행이 지난 2일 오후에 지준율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그냥 지나갔거든요. 지준율 인상은 언제쯤 예상되고 있나요?

답> 2일 방송할 때 그날 오후에 지준율 인상이 확실시된다고 했었는데, 결국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나, 아니면 오는 일요일 오후에 지준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민은행은 지난 3일 발표한 ‘1분기 통화정책 동향’에서 통화정책의 핵심과제가 ‘물가 안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지준율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는 지준율을 먼저 올린 뒤에 오는 11일 발표되는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기준금리도 뒤이어 올리는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질문3> 상하이증시가 지난주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증시의 특징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요?

답> 가장 큰 특징은 ‘오를 땐 찔끔, 모기 눈물만큼 오르고 떨어질 땐 겁나게 하락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4월28일에 38.36포인트 떨어진 뒤 29일엔 24.47포인트 반등했습니다. 노동절로 2일 쉰 뒤 3일에도 20.68포인트 상승해 그전 하락을 회복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4일에는 66.17포인트나 폭락해 이틀 동안 힘겹게 오른 것보다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5일엔 겨우 6.38포인트 상승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투자심리가 약해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현금화하려고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당분간 주가가 오르기는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어제 심리적 지지선인 2850선이 지켜져 반등의 교두보는 마련됐는데, 오늘 다시 2830대로 밀려 교두부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라는 커다란 악재가 버티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새벽 다우지수가 130p 넘게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3000선이 어느덧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상승에 베팅하기 보다는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아슬아슬하게 파도타기 하는 모습을 보면 스릴이 넘치게 재밌어 보입니다. 하지만 재능과 함께 엄청난 노력을 한 극히 소수만이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수영도 배우지 않은 사람이 스릴만 보고 뛰어들었다가는 파도에 휩쓸려 빠져죽고 말기 십상입니다. 상승의 잔 파도를 타려다 하락의 큰 풍랑을 만나면 피땀 흘려 번 종자돈을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질문4> 중국의 은행장과 증권회사 고액 연봉자가 나왔던데요. 14억원이나 받는 은행 회장과 증권맨이 있다면서요?

답> 선전개발은행의 샤오 수이닝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82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14억2500만원이나 됐습니다. 민생은행의 동 원삐아오 회장의 연봉도 715만4800위안, 약12억1631만원이었고요. 민생은행의 홍치 행장도 684만4800위안, 11억6362만원의 연봉을 챙겼습니다.

우리나라의 은행장 연봉이 많아야 8억원, 보통 5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증권사 직원 가운데서도 15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챙긴 사람이 있었는데요, 광파증권에 다니는 왕즈웨이 씨의 연봉은 869만8600위안, 약14억7876만원으로 증권맨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은행 행장과 회장보다도 많은 연봉이었습니다. 2위인 둥뻬이증권의 치아오 쩡중 씨의 연봉, 330만3700위안, 5억6163만원보다 2.6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3위는 중신증권의 왕 처밍 씨로 298만300위안, 5억665만원이었습니다.

한편 중국 은행원의 평균연봉은 푸둥개발은행이 24만4100위안, 약4150만원)으로 은행 중에서 가장 많았고, 증권맨 평균연봉은 중신증권이 32만6800위안, 5555만원으로 1위였습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중국보다 5배 가량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은행과 증권의 연봉수준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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