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삼양식품 인수 검토

더벨 오동혁 기자 2011.05.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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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투입, 실사진행...매각가격 입장차 변수

더벨|이 기사는 05월04일(15:4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국내 라면시장 공략을 위해 업계 2위 삼양식품 (576,000원 ▲31,000 +5.69%)(이하 삼양)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달 삼양 인수를 검토하며 인수합병(M&A) 관계자들을 투입, 실사를 진행했다. 공식적인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기업실사)는 아니었지만 롯데 실무자들은 삼양의 공장을 탐방하고,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자료를 받아 갔다. 삼양도 현재 롯데로의 기업매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삼양의 경영권과 대주주 삼양농수산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5.6%다. 삼양농수산은 삼양의 오너인 전인장 회장이 보유한 식품가공업체다.



롯데는 삼양 실사 이후 매각측에 2000억원대에 지분 및 경영권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양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이로 M&A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가격 조정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롯데-삼양 M&A와 연관된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본격적으로 라면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업계 2~4위 업체 중 한곳을 인수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삼양 뿐만 아니라 업계 4위 야쿠르트의 라면사업부 실사도 진행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삼양 오너측은 롯데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업계 2위 수성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기업매각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지난 1961년에 설립된 식품가공 업체다.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판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출액의 86.2%가 라면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농심이 급성장하면서 사세가 기울었지만 아직도 국내 라면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13% 수준이다.

삼양의 시가총액은 1800억원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 2733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4억원 수준이다. 원가상승, 시장경쟁 과열 등의 이유로 전년 대비 실적 및 수익성이 다소 감소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라면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삼양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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