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빈 라덴' 알카에다 5인방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5.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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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리더]

↑미군에 의해 살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왼쪽)과 그의 후계자로 유력한 아이만 알 자와히리.↑미군에 의해 살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왼쪽)과 그의 후계자로 유력한 아이만 알 자와히리.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테러 종식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소식을 집적 밝히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빈 라덴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사라졌지만 제2, 제3의 빈 라덴이 세계 도처에 즐비하기 때문에 한 말일 것이다.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여러 테러조직과 무장단체들이 미국 등에 보복공격을 경고했다. 알카에다 내부에서도 포스트 빈 라덴으로 떠오르는 이들이 적지 않아 미국의 등은 여전히 서늘하다.

보복테러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여느 때보다 빈 라덴의 뒤를 이을 알카에다 차기 리더의 얼굴이 궁금해 지는 상황이다. 결코 떠올라선 안되지만 이미 떠오르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알카에다의 '두뇌' 알 자와히리

빈 라덴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다. 이집트 외과의사 출신으로 9·11테러 등을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주도한 알카에다의 '두뇌'로 알려져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미 그를 수배자 명단에 올려 주목해 왔다.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도 빈 라덴과 같은 급인 2500만 달러다. 따라서 이제는 생존해 있는 최고액 현상금 테러리스트다.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 이후 은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리비아 내전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비디오 연설을 통해 서방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싸잡아 비난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알카에다 후계자 톱5 중 그를 첫번째 유력 인물로 꼽으면서 그가 여전히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다고 전했다. 알 자와히리는 1951년 이집트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으로 알카에다의 군사 총책 알 아델↑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으로 알카에다의 군사 총책 알 아델
◇군사총책 알 아델

역시 이집트인으로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급 인물 중 한명인 사이프 알 아델도 유력한 차기 리더다.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으로 알카에다의 군사 총책이다.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 혐의로 FBI 수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상금은 500만 달러가 걸렸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이란에서 가택연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보기관에 따르면 현재는 연금에서 풀려나 파키스탄의 부족민 거주지역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알카에다 CFO 압둘라

알카에다 최고 위원회 구성원인 압둘라 아메드 압둘라도 이집트인이고 현재 파키스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상금도 500만 달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압둘라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때 여비를 마련해 주는 등 자금 관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업으로 치면 일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이다.

그 역시 알 자와히리, 알 아델과 마찬가지로 이집트인이다.

◇영국계 테러리스트 라우프

영국과 파키스탄 시민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라시드 라우프도 빈 라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우프는 알카에다의 핵심 테러리스트로 지난 2006년 영국 런던발 여객기 액체 폭탄 테러 기도 사건에 연루됐다.

그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자신의 삼촌을 살해한 혐의로 영국 당국으로부터 수배를 받았다. 또 파키스탄의 한 감호소에 수감돼 있던 2007년에는 모스크 사원에서 기도를 하던 중 탈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그가 2008년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그의 가족들은 그의 사망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면서도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일리야스 카슈미리.↑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면서도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일리야스 카슈미리.
◇非 알카에다 조직원 카슈미리

카슈미르 출신의 파키스탄인 일리야스 카슈미리는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면서도 빈 라덴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FBI 수배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발생하는 일부 테러 사건들의 배후로 알려져 있다.

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공격과 파키스탄 정보기관 자살 폭탄 테러 사건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를 민병대 3000명 규모의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의 운영책으로 보고 있다.

뉴스위크는 카슈미리의 빈 라덴 후계 가능성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그가 경험이 많고 인맥이 풍부하며 서방 공격에 대한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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